[정균환 민주당 전북도당 인터뷰]











[정균환 민주당 전북도당 위원장 인터뷰]

‘민주당
재건’과 ‘정권 창출’을 기치로 내걸고 도지사 선거에 출마했던 정균환 민주당 전북도당 위원장은 9일에도 여전히 목이 쉬어 있었다. 선거가 끝난 지 일주일
이상 지났지만, 선거 기간 도내 14개 전역을 돌면서 몸을 무리한 때문이다. 그러나 목소리에는 민주당 재건의 발판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는 만족스러움과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실제로
정치권에선 5.31 전북 지방선거에 대해 “민주당이 지고도 이겼다”는
손익계산서를 내놓고 있다. 도지사 선거에선 졌지만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5곳을 이겼고, 정당 득표율에서도 집권 열린우리당에 불과 2% 차로 따라 붙었기 때문.


선거
전만 해도 이 같은 결과는 예측 자체가 불가능했었다. 하지만 정 위원장의 강한 리더십과, 똘똘 뭉친 민주당 후보들이
혼신의 힘을 다하면서 도민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이끌어 냈다. 특히 정 위원장 개인적으로는 자신의 지역구였던 고창과 부안에서 승리, 지난 총선에서의
부진을 만회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향후 정치적 행보가 주목되는 정 위원장으로부터 이번 선거의 의미와 정국 전망을 들어봤다. /편집자

-이번 선거 결과의 의미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선거
결과를 전국과 전북으로 나눠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전국적으로는
노무현 정권의 무능과 절망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표출한 것입니다.
전북은 거기에 더해 전북 소외에 대한 불만이 강하게 표출된 것이지요.

모든
국민들이 현 정권의 무능 때문에 내일이 없다, 비전이 없다고 하는데 전북도민들도
같은 생각이었던 것입니다. 특히 전북은 대통령 선거에서 95%의 압도적 지지에다 11명 국회의원을 탄생시켰습니다. 그런데도 오히려 무시당하고 소외됐습니다.


이번
선거는 거기에 대한 심판이고, 결과로 나타난 것입니다. 실제 대통령이 새만금신항만이나
군산 경제자유구역 지정, 양성자 가속기 사업 등 전북 공약을 제대로 지켰습니까? 결국 무시와 차별
받은 것에 대한 도민들의 표심이 선거로 나타난 것입니다.”

-도지사 선거 결과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도지사 선거에 너무 늦게 출마해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시기적으로 아쉽습니다. 그러나 민주당은 승리했습니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5곳을 이겼어요. 정당 지지율도 열린우리당과 불과 2% 차이지요. 시간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향후 정국의 최대 화두는 정계개편이고, 이 과정에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통합론이 주요 관심사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열린우리당은 이번에 국민으로부터 탄핵을 받은 것입니다. 대통령과 국회의원 수가
제일 많지만, 대패했습니다. 국민으로부터 민심이 떠났어요. 정치란 게 추동력을 잃어버리면 힘을 쓸 수 없습니다. 당분간 여권내 내분이 계속될 것입니다.

그리고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통합 문제가 나오는데요, 당대당 통합은 안 됩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분당해 나가면서 민주당은 개혁의 대상이다, 없어져야 할 정당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 때
왜 분당해 나갔습니까? 또 대선 빚도 그대로 두고 나갔어요. 도덕적으로도 안 되는 일입니다.

한 마디로
당대당 통합은 현실성이 없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코드 맞는 사람
갖고 노무현 당 만드는 게 목표였는데, 이게 실패하지 않았습니까?”

-만일 노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을 탈당한다면 통합론은 어떻게 되나요?

“노
대통령이 탈당한다면 통합 논의는 활발해질 수 있겠지만, 그래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이번 선거를 통해 고건 전 국무총리에게 도민적 관심이 집중된 것 같은데요, 민주당과의 연대 문제는 어떻게 됩니까?

“제가
선거 기간 동안, 고건 전 총리를 많이 얘기했어요. 그런데 이것은 제가 선거에 입후보해서 대통령 만들자고 한 것이
아닙니다.

사실은
미국에 있을 때부터 대통령 얘기를 했어요. 귀국해서 고 총리를 만나, 국민이 불안하고 내일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검증을 받은 고 총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후보가 돼서도 계속 그 말을 했습니다. 도지사 선거에선 떨어졌지만 도민들이 민주당에 힘을 실어주신 것은, 이러한
무언의 표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민주당이 호남에서 힘을 받아야 한다, 그래서 호남의 힘을 수도권까지 확산시키고 전통적 지지층을 결집시켜 대통령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이라고 봅니다.”

-앞으로의 민주당 역할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정권
창출 역할을 민주당이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힘을 바탕으로 전북을 발전시킬 것입니다. 정권 창출을 민주당을 통해
하라는 것이 도민들의 지상명령입니다.

특히
전북의 자존심을 살리고, 대통령 만들기를 위해 민주당이 더욱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입니다. 도당 위원장으로서 도민의
뜻에 맞는 정치가 실현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추겠습니다. 도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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