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조율이냐, 도의원 38명 전원 투표냐











“당내 조율이냐, 도의원 38명 전원 투표냐?”

제8대 도의회 의장 선거를 앞두고 열린우리당 소속 김병곤(5선), 김희수(3선) 도의원간 불꽃 경쟁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당내 조율이냐,
도의원 전원투표냐”가 의장선거의 주요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희수 도의원은 20일 기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22일 저와 김병곤 현 의장이 당내 조율을 거쳐 원내대표와 도의장직을 나눌 방침”이라고
전제한 후 “만약 당내 조율이 안될 경우 저와 김 의장을 제외한 우리당 소속 도의원 20명이 원내대표만을 선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의 말에 따르면, 김병곤 의장 또는 김희수 의원은 적어도 도의장과 원내대표, 둘 중 하나의 직책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조율이 안돼 이도저도 안될 경우, 당내 경선을 펼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지난 15일 운수연수원 워크샵 당시 7인 소위원회에서 제1원칙으로 ‘당내 조율과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한다’는 방침을 내놓았고,
이 방침에 대다수 의원이 동의했고, 합의서에 서명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의원은 “정당 정치를 하는 정치인인 만큼 당의 입장을
따라야 한다”며 “정당 정치인이 당을 떠나 개인의 사리를 위한 행동을 하거나 특히 당내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는 것은 당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김 의장을 겨냥했다.

이처럼 김 의원이 당내 경선을 주장하는 배경에는 13명의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본인보다 김 의장을 찍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
7대 후반기 도의장 선거 당시 민주당 의원 전원이 김 의장을 찍은 선례가 있다.

김 의원의 주장과 달리, 김 의장은 “도의장은 일부지역, 특정그룹의 지지가 아닌 전체 도의원의 선택을 받는 자리로, 38명 도의원 전원
투표에 의해 도의장이 가려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내 경선과 관련해서도, 김 의장은 “경선을 하는 이유는 상대당이 후보를 냈을 때, 경쟁력이
약화될 것을 우려, 후보 단일화를 꾀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며 “도의장 선거는 그러나, 민주당이 부의장 1석을 원하고 도의장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대원칙 아래에 있는데, 굳이 경선이라는 절차를 거칠 이유가 있느냐”는 주장이다.

특히 김 의장은 선수(選數)를 우선하는 순리론을 주장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소속 전국 도의원 가운데 유일한 5선의원을 놔두고 3선의원이 도의장을 하겠다고 나선다면, 앞으로 초선도 의장을 하겠다고 나서지
말라는 법도 없다”면서 거듭 순리론을 주장했다. 김의장은 “도내 국회의원들도 자신의 주장에 대부분 공감하고 있다”면서 “정세균산자부 장관도 최근
전화를 걸어와 동감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김의장은 “김의원과 조율이 안될 경우, 전체 도의원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본선 결선을 당연시했다.

결국, ‘당내 경선’이냐, ‘도의원 전원 투표’냐 하는 선거 형태에 따라 도의장 선거의 당락이 달려 있어 향후 어떤 방식을 후보를 낼 것이냐를
놓고 두 의원간 격돌이 예상될 전망이다. /김민권기자 kisaje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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