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협력과 지역발전










산학협력과 지역발전

 

 

전주대학교 오영택 교수

 

21세기의 경제적 특징 중 하나는 지식이 으뜸 생산요소로 대두되는 지식기반
경제다. 지식은 노동, 자본, 천연자원, 토지 등의 생산요소와는 다르게, 유한하지 않으며, 언제나 재생산이 가능하고, 사용할수록 공유할수록 그
가치가 늘어난다. 즉, 지식은 독점할 때보다 나눠 가질수록 새로운 가치창조 속도가 빨라진다. 따라서 지식공유가 경제의 수확체증적 성장을 가능하게
한다.

지식기반경제에서는 지식의 보고인 대학의 기능 및 산학협력이 경제발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일찍이 1990년대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1980년대의 국내산업 공동화 문제에 직면했던 미국이 1990년대
초부터 10여 년간 고도의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향유한 배경에는 실리콘밸리를 기반으로 한, 소위 말하는 21세기형 경제발전 모형인, 실리콘밸리모형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학의 연구결과와 연계된 창업이 이루어지고 코페티션(Cooperation + Competition)이라는 산·학간 혹은 동종
업체간의 상호 협력과 경쟁 구도가 빠른 속도의 경제발전을 가능하게 된 것이다.

또한 작지만 강한나라, 즉, 강소국의 대표주자로 알려진 핀란드의 경우도 좋은 예이다.
대학교육이 철저하게 현장중심으로 운영되고 대학의 연구결과가 산업에 연계되는 체제를 구축하고 있어 작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세계굴지의 기업인 노키아와
리눅스의 성장에 따라 세계적인 국가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정보화, 지식기반 산학협력이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산학협력이 시너지효과를 창출하고
21세기를 선도할 중요한 경제 전략임을 이제 모두가 인지하고 있다.

대학의 기능은 인력양성 및 산학협력을 통한 국가경제사회에의 기여 및 지역발전에 있다. 인력의 고급화, 산업체 수요에 맞는 인력양성, 연구개발의 기여 등으로 대학경쟁력을 제고하며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돋움하는
전략으로 삼는다. 기업의 관심기술 분야, 산업계의 요구가 반영된 연구 수행, 산업체 인력양성 등으로 실용화를 높이는 산·학간 협력체제 구축이 대학
발전의 핵심이다.

기업은 스스로의 가치창출도 있지만 대학의 연구결과를 응용 및 상용화하여 산업발전에 기여하며 이익을 창출해 나갈
수 있다. 즉 산학협동이 기업의 경쟁력 강화, 세계화에 지름길일 수도 있다. 따라서 기업과 대학의 공동연구, 산학협력이
윈윈전략으로 시너지효과를 내는 대표적인 표본이다.

또한, 지역적 측면에서 보면, 지역특성화 산업지원으로 지역균형발전을 꾀하고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서는 전략산업 분야의 전문우수인재양성과 더불어 산학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포럼, 세미나, 웹상토론 등의 활성화로 상호 정보교환 및 정보공유
등이 지역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되며, 학생 인턴십, 현장실습, 계약형학과, 학교기업, 창업보육지원, 기업의 발전단계에 따른 전략적 산학지원이 지역산업성장을
유도한다. 이런 관점에서 지역발전을 위한 기술개발과 산업인력을 배출할 수 있는 인력양성부문으로의 특화 현상은 매우 바람직하며 이에 대한 적극적인
활성화 방안 및 지원이 바람직하다. 

이제, 이론으로부터 현실로 돌아와 지역경제발전과 연계된 우리의 현상을 살펴보자.
참여정부의 경제정책 중 두드러진 특징은 지역균형발전과 지역혁신역량강화라고 볼 수 있다. 지역균형발전 정책으로 지방의 경우 대학연구에 대한 기업참여율이
수도권에 비해 앞서가는 등 지방에서의 산학연구가 오히려 앞서가는 현상을 볼 수 있다. 이는 정부 지원의 실효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는 징표로
볼 수 있다. 또한 각 지역의 대학수행 연구 중 해당지역의 전략산업과 관련된 기술분야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지역특성화에도 어느 정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 모두 산학협력의 중요성은 인지하고 있고, 또한 정부차원의 다양한 지원이 계속되지만,
산학협력으로 인한 지역발전과 경제기여에 대한 효과는 아직 기대만큼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이에 대한 여러 각도의 재조명이
필요할 시점이 아닌가 사료된다.

보다 구체적으로, 산학협력 활성화의 걸림돌은 무엇인가? 우리지역에 적용할 수 있는
산학협력의 성공사례나 성공모델은 과연 존재하는가? 전북권의 특성에 적합한 산학협력 활성화 방안 및 발전방향은 무엇인가? 학문과 연구의 실용화를
강조할 때 기초연구는 과연 누가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가? 산학협력에 산, 학 및 지방정부를 포함한 중앙정부 등 각각의 역할과 지원방안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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