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사랑합니다











“주님
사랑합니다. 당신이 채워주신 그 사랑 가지고 다시 세상으로 나아갑니다. 상처 받은 내 영혼과 육신을 싸매시고 회복시키신
주님. 당신을 사모합니다. 나의 회복이 곧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내 이웃의 회복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나의 사랑의 근원되신 당신이여. 당신이
그립습니다.”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기적적으로 살아난 박경숙(33 가명) 집사가 자신을 구원한 예수님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다. 죽음이라는
긴 어둠을 이겨내고 세상에 복음의 빛을 전하는 ‘전도자’로 새 삶을 살아가고 있는 박 집사. 그녀는 사망선고를 받았던 그 때의 일만 생각하면 주체할
수 없는 감사의 눈물이 눈앞을 가린다. 예수님께서 죽을 수밖에 없었던 자신을 살려주시고 ‘복음 전도자’라는 귀한 사명을 주셨기 때문이다.

박 집사의
삶이 어둠에서 빛으로 바뀌게 된 것은 지난 1998년 2월. 부모의 적극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불신자와 결혼해 가정을
꾸려가던 그녀는 어느 날 몸이 안 좋아 찾아 간 병원으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다. ‘용혈성요독증후군’ 이 병은 몸에 피가 생성되지 않고
신장이 망가져 몸에 독소가 쌓이는 아주 무서운 병이다. 설상가상으로 당시 그녀는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인한 ‘만성신부전증’까지 앓고 있는 심각한
상태였다. 중환자실에 옮겨진 그녀는 며칠 후 혼수상태에 빠졌고 얼마 후 심장과 맥박이 멎었다. 의학적으로 완전한 사망 상태였다. 의사는 밤
11시 사망선고를 내렸고 그녀는 차가운 영안실로 옮겨졌다. 그러나 영안실로 옮겨진 몇 시간 후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예수님께서 주일 새벽 미명에 다시 살아나셔서 백성들에게 빛으로 오신 것처럼 병들어 죽은 그녀가 부활의 은혜를 입어 다시 살아난 것.

그녀는
“얼마 동안의 혼미한 악몽에서 깨어나 보니 침상 주변에서 부모님은 물론 일가친척과 의사선생님, 간호사들이 ‘하나님
박경숙씨의 생명을 거두지 마시고 살려 주세요’라고 애절하게 기도하고 있었다”며 “그분들의 기도와 예수님의 은혜가 없었다면 지금 이렇게 건강하게
살아 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녀의
고통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1년2개월간 계속됐다. 각혈과 혈변을 쏟는 일이 40일 동안 계속됐고 투석치료 중에는
혈압이 240까지 오르기도 했다. 또 간에 염증이 생기고 폐에는 물이 찼으며 눈은 실명 직전 상태였다. 특히 신장은 극도로 약해져 또 언제 죽음의
문으로 들어갈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녀는
계속되는 고통에 절망에 빠졌고 결국 우울증과 실어증까지 걸렸다. 이런 그녀에게 희망의 빛을 안겨 준 사람은 바로
그녀의 어머니다. 매일 아침 그녀의 침상 곁에서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는 빌립보서 4장 6~7절의 말씀으로 그녀를 위로했다.

박 집사의
눈에서는 알 수 없는 기쁨의 눈물이 흘렸고 입에서는 끊임 없이 참회의 기도가 흘러나왔다. “하나님 이 죄인을 용서하세요.
그리고 살려주세요. 살려만 주신다면 평생 동안 주님을 사모하며 주님의 사랑을 전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박 집사의 기도를 들어주신 것일까. 병원에 입원한지 1년2개월만인 1999년 3월 21일 주일 새벽. 그녀에게 신장을
제공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다. 신장 공여자는 교통사고 뇌사자로 그녀와 장기 단백질 조직이 한 가지도 맞지 않았지만 수술은 성공이었다. 특히 ‘용혈성요독증후군’이라는
병명을 가진 환자가 신장이식을 받고 살아난 것은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로 당시 수술을 맡은 의사들도 기적이라고 놀랐다. 의사들은 기적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박 집사는 알고 있다. 그것은 ‘예수님의 은혜’라는 것을.

투병생활을
끝마치고 복음 전도자로 나서고 있는 그녀는 현재 고린도후서 1장 9절 말씀을 묵상한다. “우리 마음에 사형 선고를
받은 줄 알았으니 이는 우리로 자기를 의뢰하지 말고 오직 죽은 자로 다시 살리시는 하나님만 의뢰하게 하심이라”

그녀는
또 “나를 사랑하시는 주님의 이러한 확실한 증거로 인해 나는 나의 모든 환경을 초월한 채 오늘도 행복자로 살아가고 있다”고 신앙을 고백한다. /박경원기자 du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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