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대통령 선거










극적인 대통령 선거

 

                                  이상휘(전북대교수, 정치학)


 

이번 16대 대통령 선거는 21세기를 맞이해 첫 번째 실시하는 선거이다. 이번
선거에서 새천년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됨으로써 2002년 후반기를 후끈하게 달구었던 선거전은 그 막을 내리게 되었다.

이번 선거는 어느 역대의 선거에 못지 않게 극적이었다. 초반에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대통령이 다 된 것처럼 이회창 대세론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러나 새천년 민주당의 국민 경선은 국민들의 이목을 집중하게 만들었고 이인제의
당선을 예견했던 많은 사람들의 예측을 넘어 노무현이 대통령 후보가 되었다. 국민경선에 의해 뽑힌 노무현 후보의 인기는 한때 50% 이상으로 치솟아
한나라당의 이회창 후보의 인기를 크게 앞질렀다. 그러나 노무현 후보가 김영삼 대통령을 방문한 이후부터 그의 인기는 급락하게 되었고 영남 지역에서
3석 이상의 광역단체장을 당선시킬 것이라는 그의 공약은 1석도 건지지 못함으로써 물거품이 되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민주당내에서는 노무현으로서는
이회창 후보를 이길 수 없다는 노무현불가론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노무현의 입지는 크게 흔들렸다. 이때 월드컵 4강 진출로 인기가 크게 오른 정몽준이
노무현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대통령 선거일 50일도 남겨두지 않은 11월에 국민통합21은 창당대회를 열고 정몽준을 대통령 후보를 선출했다. 

이회창이 앞서고 노무현과 정몽준이 백중한 1강 2중의 판세가 어느 정도 지속되는
동안 노무현과 정몽준 후보의 단일화만이 이회창을 이길 수 있다는 여론이 팽배해지자 두 사람은 세계 선거 사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여론 조사
방식에 의해 단일화 후보를 결정했다. 단일화 이후 노무현 후보의 인기는 이회창 후보의 인기를 앞질렀고 정몽준의 노무현 후보의 지지 표시는 노무현
후보의 당선을 확신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선거전날인 18일밤 정몽준이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는 성명을 발표함으로써 이회창의 당선이
유리하게 되는 것처럼 보였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보는 것처럼 이번 선거처럼 극적이 사건이 터지면서 후보간의 희비가 엇갈리는 경우는 없었다. 노무현 후보의 당선은 참으로 극적이다. 당내의 국민경선에서 후보가 된 것이나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를 이끌어 내 대통령이
된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가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3김과 같은 낡은 정치의 틀을 깨는 새 정치를
바라는 국민들의 염원이 강했고 지역정서가 이번 선거에서 크게 둔화되었으며 북미 관계에 대한 민주당의 정책이 국민들에게 먹혀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통령 선거는 이제 막을 내렸다. 국민의 염원대로 50대의 젊은 대통령을 보게
된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그가 내걸은 공약들을 성실하게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다.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철폐하고 인재를 고루 등용해 부강한 국가를 건설해야 한다.
공약한대로 경제를 발전시켜 많은 일자리를 창출, 젊은이들을 고통으로부터 구해야 할 것이다. 또한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 복지문제도 챙겨야 할 것이다.
이 외에도 그가 해결해 할 문제들은 너무나 많다. 젊은 대통령답게 대통령으로서의 직분을 성실하게 다해줄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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