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교육대통령이 되길 바란다










진정한
교육대통령이 되길 바란다. 

                                     이 용 숙 (전주교육대학교 총장)

 

2002년을
마무리하면서 전 국민을 감동의 회오리로 몰았던 대선. 어느 선거보다 조용한 가운데 치른 이번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을 보는 것 같았다. 어느 당이
승리했고, 누가 대통령이 되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선택했고, 선택은 책임이 따른다는 당당한 진리가 있을 따름이다. 그와 비례하여
당선된 대통령은 국민에게 그만큼 막중한 책무가 뒤따를 뿐이다. 새 대통령을 환영하면서 이제 교육이 제대로 서는 나라를 그려본다.

대통령 선거 때마다 나온 아름다운
말이 있다. 역대 어느 대통령도 힘주어 말한 한 마디의 짧은 말, 그것은 바로 ‘교육 대통령’이 되겠다는 선언이었다. 그러나 지금 어떤가. 교육이 비틀거리고 방황하고 있다. 교육이라는 뜨거운 감자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단방치료만
했던 과거의 정책을 예리한 눈으로 살펴야 한다. 

새 대통령에게 바란다. 대통령 임기가 교육정책이나 제도의 임기로 치환되지 않기를 바란다. 임기 내에 꼭 무엇을 해야하겠다는 업적 중심주의에서 벗어나서
장기적 비전을 던지는 멋진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 놀랍게도 그 동안 실패한 교육정책의 상당수는 정책 자체의 결함 때문이 아니었다. 교육 정책의
실패 원인은 장기적으로 추진해야할 정책을 임기 내에 마무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이었다. 우리 나라 교육의 근본을 바로 세우는 장기적 비전을
제시하는 정책을 국민은 기대하고 있다.

교육은 실험 대상이 될 수 없다. 교육 정책이나 제도의 도입과 추진 과정에서 일단 해 보자는 의식을 버려야 한다. 왜냐하면 교육은 인간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변화는 연속성과 계기성에서 이뤄진다. 인간을 실험 대상으로 삼을 수 없지 않은가. 나라의 융성은 교육이 바로 서야 가능하다. 16대 대통령은
진정한 ‘교육대통령’이 되길 바란다. 무엇보다 교육 주체에 대한 존경과 우대를 바탕으로, 교육에서 소외되는 지역과 국민이 없는 아름다운 나라로 가꿔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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