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대 대통령 선거가 직접선거로 치러진 10차례의 대선 가운데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제16대 대통령 선거가 직접선거로 치러진 10차례의 대선 가운데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중앙선관위는 19일 오후 6시 투표가 마감된 가운데 전체 유권자 3천499만1천529명
가운데 2천455만7천737명이 투표, 70.2%의 잠정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5대 대선의 80.7%에 비해 10.5%포인트 낮은 것이며,
14대 대선 때의81.9%와 비교하면 11.7%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특히 이같은 투표율은 지난 71년 제7대 대선에서의 79.8%에 비해서도
9.6%포인트 낮은 것으로 31년만에 최저 투표율 기록을 경신했다.

이번 대선의 투표율이 최저치를 기록하게 된 것은 우선 이번 대선이 양강구도로 치러졌고, 지역분할 양상이 완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전까지 최저 투표율로 기록됐던 71년 제7대 대선 역시 박정희(朴正熙)-김대중(金大中)
후보의 양자대결로 치러졌고, 지역 대결구도가 정착되기 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87년 이후 직선제 개헌 이후 치러진 13,14,15대 대선에서는 3김씨에
의한 지역분할이 팽팽했고, 다자대결 구도에 따른 치열한 득표경쟁으로 기권표가 적었다.

이번 대선에서 투표율을 떨어뜨린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가 선거 막판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함으로써 정대표 지지표의 기권과 부동층의 투표참여 의욕을 약화시킨 점도 지적된다.

지역별 투표율을 보면 정 대표의 갑작스런 `지지철회' 파문과 이번 대선구도가
미친 영향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전국 16개 시.도 지역별 투표율을 보면 광주가 77.7%로 가장 높았고,
전남 75.7%, 전북 74.1%, 경남 71.6%, 부산과 대구 71.1%, 서울과 경북 71% 등 8개 지역이 전국 평균 투표율을 상회했다.

평균 투표율에 미달한 지역은 울산 70%, 제주 69%, 강원
68.2%, 경기 68%, 충북67.9%, 대전 67.4%, 인천 66.1%, 충남 65.9% 등 8개 지역이었다.

노 후보가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던 광주와 전남, 전북 등 호남지역에서는 정
대표의 `지지철회' 파문이 위기감을 자극해 투표율 1, 2, 3위를 차지했고, 자기 지역출신 후보가 없고 정 대표의 지지세가 강했던 울산, 경기,
충청, 강원 지역의 투표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혀 각 당이 총력전을 편 부산과 경남은 전국 평균투표율을 상회했다.

한편 전반적인 투표율 하락의 또다른 원인으로 조직과 동원에 의한 `물량선거'가
퇴조했다는 정치문화의 변화와 정치적 의사표출 수단으로서 선거가 갖는 비중이축소된 점도 지적됐다.

선관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투표율이 하락하는 추세에 있고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 개선될만한 계기가 충분치 않았다"며 "선진국에 비교할 때는 여전히 높은 편"이라며 "과거 선거와
달리 동원에 의한 투표가 사라지고, 정책 중심의 합리적 투표로 전환되는 과정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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