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사는 세상











같이
사는 세상

 

  옛날에 가난하고 어려운 시절 집에 손님이 오시면 아껴뒀던
쌀 반되로 밥을 지어서 손님에게만 대접하면 손님은 배가 부르지 않아도 밥을 다 먹지 않고 절반쯤 남겨서 아이들이나 부엌에서 일하는 사람이 먹도록
하는 것이 예의였다. 밥 달라고 조르는 아이에게 손님이 밥을 남기면 줄 테니 기다려 달라고 아이를 달래면   먼발치에서 밥 남기기를 기다리는데 속없는 손님은 밥에다가 물을
부었다. 그때 아이가 “엄마! 손님이 밥에다 물 말았네”하고 소리를 질렀다는 이야기가 있다.  요새 젊은 사람들이 이해되지 않을 만큼 무척이나 힘들고 어려웠었다. 그러나
그 속에 사랑이 있었고 질서가 있었고 배려가 있었다.  


 사람은 사회주의 동물로서 서로 서로 협력하며 공생 공존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제아무리
난다 긴다 하는 재능과 능력을 지녔어도 독자 생존이란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인생은 공생 공존 공익을 위해서 반듯이
지키고 행해야할 원리가 있다. 그것이 기본적 도덕이요 상식이요 질서일 것이다.  개인의 자유나 권리를 지나치게 주장하게 되면 질서의 틀이 깨어지고 혼란과 비극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남을 해치고 죽여서라도 나만 잘살고 나만 잘되면 된다는 사고는 아주 위험하고 무서운 이기주의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오늘의
사회 전반에 걸쳐 일어나고 있는 모든 문제의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 나도 잘되고 잘살아야 하지만 남들도 잘 되고 잘 살아야
한다. 이것이 모두를 복되게 하는 것이다.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너무나 심한 격차가 있어서는 안 된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신의 능력과 역량에 따라서 얼마든지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세상은 나만의 세상이 아니다. 모두의 세상이다 모두다 아름답고 복되게 살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기본과 상식이라는 질서의
틀 안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그것이 진정으로 자기를 위하는 것이며 자신을 복되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존중하고 배려 하기는 커녕 그 기본의 상식 마저 없다는데 문제가 있다. 오직 자기만 생각하고 우선 만 생각하며 때워 넘기는 곡예의
외줄 타기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상당히 지혜롭다고 스스로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것은 자신을 불행하게 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가치를 낮추고 삶의
의미를 추하게 만들어 버리는 어리석은 짓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자신의 부 성실한 말이나 행동은 자신의 신용을 잃게 되고
나아가선 자신에게 돌아오는 귀한 것을 잃게 하며 더 큰 손해와 피해가 많다는 사실이다.

/이병록 목사<전주새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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