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드컵 대회를 맞아 전주시 고사동 일대에 조성한 ‘걷고 싶은 거리’가 불법주차와 쓰레기로 몸살을 앓으면서 ‘걷고 싶지 않은
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전주시 고사동 일대에 조성한 ‘걷고 싶은 거리’가 불법주차와 쓰레기로 몸살을 앓으면서 ‘걷고
싶지 않은 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이 거리는 의류점 등 상가가 밀집되어 있어 특히 저녁 시간에 쇼핑을 나오는 인파가 집중되는 곳이다.

차량 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잠깐 주차’가 극성을 부려 큰 혼잡을 빚는 경우가 많고 나이트
클럽 등을 홍보하는 전단지로 홍수를 이룬다.

오거리~객사
거리인 ‘역사의 길’은 시민들의 휴식처 역할을 해야 할 돌 의자가 주차 차량들 때문에 이리저리 밀치는
등 천덕꾸러기로 전락하고 있다.

또한 구 새하나백화점~팔달로 구간 ‘문화의 길’은 각종 홍보 전단지로 밤이면 쓰레기장을 방불케 한다.

팔달로~기린
오피스텔 구간 ‘자연의 길’도 노점과 불법주차로 정체현상이 빚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일방통행 구간인 이 거리는 이를 잘못 알고 길에 접어 든 외지 차량들까지 뒤엉키면서 혼잡을 빚기 일쑤다.

20일 낮 12시께 서울에서 온 송모씨(33)는 일방통행 구간인 ‘역사의
길’을 반대로 진입했다.

송씨는 “길이 너무 복잡하고 시설물이 너무 많다”며 “차라리
차량 진입을 통제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주의 중심 거리가 시민들의 불만을 사면서 전주시가 영화제나 특정 행사 때만 관리에 관심을 가질 뿐 사후관리에는
등을 돌리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자연의 길’에 살고 있는 김모씨(30)는 “저녁때면 불법 주·정차 차량과 정체 차량들로 대 혼잡을 이뤄 보행자들이 큰 불편을 겪는다”며 “문화의
중심거리라는 ‘걷고 싶은 거리’가 제 이름값을 할 수 있도록 철저한 사후관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복정권기자 b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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