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 위대한 선택 시리즈










호남의 위대한 선택 시리즈

- 사진은 노무현, 김원기, 정동영 사진 중 골라서

 

상 : 호남 노무현 90% 지지 지역주의 아니다.

중 : 호남은 왜 노무현을 선택했나

하 : 호남인의 긍지와 과제

 

 

상 : 호남 지역주의 극복했다.

 

 전북중앙신문은 민주당 노무현 후보 대통령 당선이 확정됨과 동시에 긴급히 전북
표심에 대한 분석작업을 벌여 노 당선자에 대한 표가 지역할거주의를 부추기는 표였는지를 가려봤다. 전북중앙신문은 전북
표심이 결코 지역주의를 주창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하고 세 차례에 걸쳐 전북 표심을 분석, 그 의미를 정확하게 밝혀보겠다.<편집자 註>
 

 

새 천년 들어 처음으로 실시된 제16대 대통령선거에서 전북인은 영남출신으로 전북과
지역 연고가 전혀 없는 새천년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에게 91%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이를 두고 20일자 일부 언론과 타도 사람들은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의 압도적인
지지에서 당선된 것으로 ‘지역주의 타파’를 내세운 노후보도 결국 지역주의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깍아내렸다.

일부 언론등이 호남인의 투표 성향을 평가 절하한 까닭은 이번 선거가 지난 제15대,
제14대 대선 때 호남인들이 90% 이상 김대중 대통령후보를 지지해 준 것과 비슷한 결과로 나타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정치 전문가들은 “대선과 동시에 치러진 장수군수 선거 결과를 들여다보면 잘못된 평가절하이며 ‘호남·전북이 참으로 위대한 선택을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 이번 선거에서 전북도민은 노후보를 91%를 지지해 지난 대선 때의 92%와
비슷한 비율로 호남을 지역 연고로 하는 민주당을 지지해줬다.

하지만 호남인이 민주당을 무조건 지지해 준 것은 결코 아니다.

대선과 동시에 치러진 장수군수 보궐선거에서 장수군민들은 노후보 부인이 직접 찾아 호소하고 도내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적극 지원했음에도 민주당 후보를 철저하게 외면했다. 민주당 후보에게 28.2%만을 지지해줘 당선자 37.2%, 차점자인
32.5%에 비해 낮은 지지를 보냈다.

이처럼 민주당 후보에게 냉대했던 장수 군민들은 절대다수인 87.7%가 노 후보를
지지해 줬다.

그러나 국회 다수당으로 현 정부를 동반자가 아닌 적대 관계로 인식해 각종현안 마다 발목잡기, 딴죽걸기만을 일삼아온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대해서는 냉혹하게 표를 주지 않았다.

전북 표심의 결과를 지역주의의 소산이라고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이 전북에서 선거운동을 거의 하지 않고 손을
놓고 있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노후보가 대통령후보로서 지방 방송사와의 토론회를 위해 전북을 방문했을 때인 지난 10월 당 내분으로 도내 국회의원은 거의 참석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수행원들마저도 감히 대통령후보의 행차라고 할 수 없을
만큼 초라했다.

더욱이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대통령후보자 초청 토론회의 참석차 전북을 방문한 노후보의 일정에 대해서 집권 여당의
도지부 사무처가 수수방관하다가 특정 개인이 이를 챙기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밖에 민주당 대통령후보자의 선대위 발대식행사에 후보단일화를 위해 노후보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비노 반노’ 의원들이 대거 불참, 도민 마음에 상처를 냈다.

게다가 민주당은 이날 소속 정당의 선대위 발대식 행사를 별개 조직인 ‘국참운동본부 발대식’과
동시에 치르면서 사실상 민주당 중심의 선거운동이 아닌 별개의 선거 조직을 만들어 민주당은 대통령선거 운동에서 한발 물러나 있었다.

때문에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전북도지부가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하는 소리가 선거 운동기간내내 터져
나오고 있었다.

김원기 의원(정읍)은 후단협 등으로 민주당이 분열됐을 때 “일부
의원이 최소한 민주주의 기본적인 자세마저도 포기하고 국민경선을 통해 선출된 국민후보를 흔들고 있다”며 도의회 기자실에서
민주당이 제 역할 하지 못하고 있음을 솔직히 시인했다.

선거 후 몰 표 비난에 대해 도민들은 “민주당도 DJ도 모두
싫다, 하지만 낡은 정치를 선택해 역사를 뒤 돌릴 수 없다”며 “민주당이 좋아서
꼭 민주당을 지지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밖에 지난 지방선거와 이에 앞서 실시된 재보선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선택하지 않아 민주당은 호남이라는
등식 무색케 했다.

정동영의원(전주덕진)은 “노후보를 지지한
까닭은 지역주의에 편승한 것이 아니라 냉전 수구세력의 집권을 막고 망국적인 지역 감정을 해소하려는 도민들의 수준 높은 정치 의식으로 지역주의와
무관하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지역주의는 확실히 청산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영묵기자
m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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