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많다










‘영화는 많다. 그러나
여성주의적 시각을 담아낸 영화는 없다.’ 

지난 10월, 제3회 전북여성영화제를 치르고 관객과 행사주최측이 공동으로 내린 결론이다.

남성중심
구조로 이뤄진 영화산업의 현실을 타파, ‘여성의 목소리로 당당하게 여성의 삶을 이야기한 영화’와 만나는 자리라는
취지가 무색케 ‘여성’의 주체의식 부족과 전문성 결여 등의 문제점이 노출된 것.

3번째 영화제를 치러오며 영화계 입성을 준비하는 여성영화인력은 확보되었지만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기 위한 단계적이면서도 구체적인
작업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여성
스스로 주체적인 의식을 키울 수 있는, ‘성인지적 관점’에 기반한 여성주의적 이론의 접근과 무관하지 않다.

남성 중심의
영화산업의 구조 속에서 여성영화인력을 육성키 위한 전문교육프로그램이 도내에서 처음으로 선을 보인다. 전북여성단체협의회(회장
유유순)이 오는 1월 문을 여는 ‘여성영화 아카데미’가 그것.

한국여성재단의 2003년 딸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여성영화 아카데미’는 그간 전북여성영화제를 바탕으로 구축된 영화인력 층을
한 차원 강화된 주체적인 전문여성인력으로 육성키 위한 첫 시도인 셈이다.

여성주의적
문화를 통한 세상보기란 문제의식을 담고 첫 발을 내딛는 이 프로그램은 영화전문기술과 함께 양성평등을 위한 성인지적 관점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모델
제시에 주안점을 뒀다.

창의적인
여성영화인력들이 경제적, 문화적 부가가치가 높은 여성영화 제작의 기틀을 마련하는 한편 지속 가능한 지역 영화인력
육성 창구로서의 가능성을 열어보이겠다는 주최측의 설명이다.

총 사업비 1천1백여만원을 들여 마련된 영화아카데미는 페미니즘 이론과 대중매체 속에서의 성인지적 관점 찾아내기, 여성의 눈으로 영화만들기
등의 탄탄한 이론과 이를 바탕으로 한 영화제작 실습으로 진행된다.

특히 가능성
있는 인재들에 대한 전폭적인 영화제작지원으로 현장에서 직접 활동 할 수 있는 사람을 배출하겠다는 것.

내년 6월부터 12월까지 7개월동안 진행될 영화아카데미는 영화 속 페미니즘 태동과 현재, 페미니즘 영화비평, 대중매체 속에서 보여지는
여성이미지, 극영화 읽기, 다큐멘터리 읽기 등 15개 강좌가 마련된다.

전북여협
김경진 사무국장은 “영화라는 친숙한 매체를 통해 많은 여성들이 주체적인
여성의식을 키울 수 있는 장이 전북여성영화제였다면 이제는 한발 더 나아가 여성전문인으로 정체성을 찾아야 할 때”라며 “이번 프로그램이 여성 자신이 주체가 되는 성 주체성을
확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미순기자 k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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