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고사동 일대 상가지역에 특별히 조성된 ‘문화의 길’, ‘자연의 길’, 그리고 ‘역사의 길’이 차량과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으면서 도심의 흉물 풍경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사실은 가히 충격적이다










 전주 고사동 일대 상가지역에
특별히 조성된 ‘문화의 길’, ‘자연의 길’, 그리고 ‘역사의 길’이 차량과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으면서 도심의 흉물
풍경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사실은 가히 충격적이다. 이 거리들은 전주영화축제 때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많은 인파들이 몰려드는 전주 극장가 인근 이면도로들로
서구식으로 조성돼 찾는 이들에게 이국적인 정서를 안기며 도심의 명물로 각광 받아왔다. 그러나 당국이나 주변 상가들이 이들 도로 관리에 지나치게
무관심해  마치 주차장이나 쓰레기장을 방불케 한다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전주에서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모여드는 곳이 이토록 방치되고 있다는 것은 나태한 시민의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들 거리에는 차량의 무단주차를 방지하기 위한 수단 및 이용자들의 휴식공간으로 이용하도록 곳곳에 배치된 기다란 돌의자들이 상가들에 의해
몽땅 한켠으로 제켜져 오히려 거리의 흉물로 전락하고 있을 뿐이다. 또한 인파가 크게 붐비는 밤 시간대에는 각종 안내 전단들이 무차별적으로 뿌려져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기도 한다.

 이 거리는 전주영화축제와 월드컵을 계기로 특색있는 거리로 조성된 곳이다. 전주시가 전북도의 세계화전략 중심도시로
부상되면서 각종 국제규모의 문화행사가 잇달자 급증하는 외국인 내방객들을 고려해 이 거리에 이국적인 풍경을 담아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과
상가 측의 무성의한 이용 및 관리로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오히려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는 실정이니 답답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같은 실상은 상가측과 시민들 그리고 전주시 관계당국의 한 치도 차이 없는 무관심이 빚어낸 결과이다. 차량 주정차가 엄격히 제한돼 있는데도 무단 주정차 차량이 즐비한 모습은 전주시민들의 문화의식 및 수준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아 부끄럽기조차 하다. 그리고 볼거리로 조성된 거리가 쓰레기장을 방불할 정도로 내팽개쳐지고 있는 현장에서는 편협한 행정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는
것 같아 씁쓰름하다. 행사 때만 겨우 관리하는 척하는 행정자세는 의미가 없다. 그리고 시민정신도 마찬가지 이다. 좋은 것을 좋게 가꾸고 아끼 줄
모르는 도시민은 도시미관을 탓할 자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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