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영향력]











[DJ 영향력]

내년 대선에서도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이 통할까? 김 전 대통령이
최근 잇따라 호남을 방문하고, 정부 여당에 대해서도 정치 발언을 쏟아내면서 정치권이 DJ의 행보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광주를 방문한 데 이어, 오는 28~29일에는 대통령
퇴임 이후 처음으로 전남 목포를 방문할 예정이다. 목포를 찾는 것은 근 8년 만으로, 퇴임 이후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발언 횟수도 부쩍 증가했다. 햇볕정책에 대한 내외신 인터뷰는
연일 언론지상의 주요 이슈로 부상했다.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분당과 관련, 지지자들의 동의를 구했느냐는
언급은 호남정서 변화에 적지않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처럼 김 전 대통령의 움직임이 분주해지면서 정치권은 내년 대선에서의 DJ 영향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DJ 영향력에 따라 정치권 정계개편이 큰 영향을 받게 되고 특히 호남 민심에는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어서다.

정가에선 DJ가 퇴임 이후 조용하게 지내다가 최근 급격히 빠른 속도로 정치에 참여하는
것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 중에서도 김 전 대통령이 참여정부의 대북정책과 분명한 선을 긋는 대목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앞으로의 정치권
추이에 따라서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가 완전히 등을 돌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 전 대통령과 국민의 정부 관계자들은, DJ 정부가 대북 햇볕정책의 발판을
성공적으로 마련했음에도 불구 참여정부가 대북특검을 실시하는 등 햇볕정책을 제대로 승계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문제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가 대북정책을 놓고 반목(反目)하게 되면, 내년 대선에서의
전북 정치 지형도가 복잡해진다는 점. 호남의 한 축인 광주전남의 경우 이미 민주당이 우위에 서 있어 전북 역시 변화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 현재는
열린우리당이 전북 정치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언제 역전될 지 예측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도내 정치권도 김 전 대통령의 정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DJ를 현실정치에 끌어들이지 말고 원로로 남도록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현재의
열린우리당 분위기이지만, 북핵
사태가 DJ를 정치권 중심으로 끌어내면서 전북 정치권도 한판 소용돌이에 힙쓸릴 전망이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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