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오지의 진료활동을 수행하고 있는 보건진료소들이 인구감소로 폐쇄 되면서 농촌의 의료사각지대화가 심화되고 있다










 도내 오지의 진료활동을
수행하고 있는 보건진료소들이 인구감소로 폐쇄 되면서 농촌의 의료사각지대화가 심화되고 있다. 보건진료소는 무의촌 마을에
설치된 우리나라 최소 규모의 공공진료기관으로 간호 진료사 한명 정도가 근무하면서 농어촌 주민들의 건강관리에 크게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런데 진료소가
적정 인구부족으로 폐쇄되어야 하는 실정이라니 해당 지역 주민들의 어려움이 얼마나 크겠는가.

 도내 농촌지역 보건진료소는 매년 3~4개소 정도가 폐쇄돼 지난 4년 동안에 무려 15개가 문을 닫았고 지난해 기준으로
243개소가 진료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4곳이 더
폐쇄 되거나 용도변경이 예정돼 농어촌 지역 진료혜택이 감소될 전망이다. 그런데 이들 지역은 하나같이 오지로 꼽히는 곳으로서 의료기관과 멀리 떨어져
있어 응급처치가 어려울 뿐 아니라 주민 대부분이 노인층이어서 비록 가벼운 상처까지도 자체 처리가 거의 불가능한 형편이다.

 보건진료소 존폐문제가 지금과 같이 관내 인구수에 맞춰 결정된다면 계속되는 감소상태는 피할 길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보건진료소의 역할과 영향 등을 고려해보면 감소보다는 그 필요성이 더욱 절실한 실정이어서 지금과 같은 방식에 의존해서는 안 되겠다. 진료소의 역할은
질병뿐만 아니라 관내 독거노인이나 농촌 퇴행성 환자들에 대한 배려 그리고 생활 상담까지 담당하기도 해 농촌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불가결의 존재로
각광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농촌 현실에 비추어보면 이보다 실질적인 복지혜택이 있을까 싶지 않다. 더군다나 진료사들은 지역민 대부분의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지낼 정도로 친숙해서 지역민들이 마음놓고 의지할만한 위안자로도 인정받고 있다.

 진료소를 폐쇄하는 데는 물론 상당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관내 인구가 5백명이 못될 경우가 폐쇄기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이미 진료소를 의존하는데 익숙해진 주민들에겐 진료소 폐소로 겪게 될 불편사항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진료소문제는 오지주민들의 고충을
이해하는 차원에서 처리되어야 한다. 오지의 실상과 보건진료소의 역할을 총체적으로 감안해서 과연 인구감소로 인해 진료소의 수를 감소해야 하는 것인지
다시 검토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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