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시로 읽는 김대건 신부의 생애>










 

<서사시로 읽는 김대건 신부의 생애>

 시인 배달순 씨 순교 160주년 기념 서사시집 출간

 

 

올해는 한국 천주교 최초의 신부이자 순교자인 김대건(1822-1846) 신부가
순교한 지 160주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해 부산에 거주하는 시인이자 월간 '참 소중한 당신'의 편집이사로 활동 중인 배달순(68) 씨가 장편
서사시집 '아! 김대건 신부'(동이)를 출간했다.

 작가는 1996년엔 김대건 신부 순교 150주년을 맞아 기념 시집 '성 김대건 신부'(성 바오로)를 펴내기도 했다.

 작가는 김대건 신부의 고향인 충남 당진에서부터 중국 유학 중에 거쳤던  난징항조우, 푸조우, 광둥 등지와 사제 서품을 받았던 상하이에 이르기까지
김 신부의 행적을 마치 곁에서 지켜본 듯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다.

 "조용하게 그레고리안 성가 / 천상의 가락이 되어 물결칠 때 / 흰 제의를 갈아입고 걸어오는 / 조선의
첫 사제 김대건, / 중앙 제대를 향하여 걸어간다. / 차례차례로 촛불 받쳐 든 / 사람들, / 흰 두루마기의 사람들이 함께 줄을 지어서 따라간다."
 1846년 선교사 입국을 위한 비밀항로 개설을 위해 백령도 부근을
답사하다 체포돼 서울로 압송된 김 신부는 혹독한 고문 끝에 25세의 젊은 나이로 순교한다.

 "그날 햇빛 부시게 쏟아지는 한강 / 새남터의 드높은 하늘 아래 / 푸르게 깃발 장대 위에서 펄럭이고
/ 술 취한 망나니들이 칼날 번쩍이면서 / 덩실 더덩실 춤추며 죽음 부를 때 / 조선의 사제 김대건 신부는 / 늠름하게 이 땅 위를 걷고 있었다.
/ 그때 핏물 튀면서 번지는 하늘, / 딸기빛 조선의 하늘 위를 / 아! 김대건 신부는 가고 있었다."  128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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