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견이 아니라 내 자식들입니다”










“애완견이 아니라 내 자식들입니다”

고 석씨(47·전주시 삼천동)의 애완견에 대한 사랑은
누구보다 남다르다.

20여년 동안 강아지들과 함께 살아 온 그는 이제 애완견 아버지·애완견 박사로 통한다.

처음 애완견을 키우려 했던 당시에는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감당하기 힘들었다.

개는 몸집이 크고 무서워야 한다는 기존의 토종과 귀여운 애완견은 호랑이 앞에 토끼 꼴이었다. 어렵게 살던 서민의 정서에 도무지 맞지가 않았기 때문에 거부감이 일었던 것이다.

하지만 애정을 가지고 한 마리 두 마리 키우다 보니 어느덧 거대한 가족이 됐다.
그리고 사람끼리 느끼지 못하는 정을 애완견에게 느끼기 시작했다.

경험이 없던 탓에 병이라도 걸려 죽을 때는 눈물로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오랜 시간동안 지속된 애완견과의 관계가 이제는 뗄래야 뗄 수 없는 끈끈한 고리가 됐다.

“인간은 감정에 따라 적대관계로 바뀔 때도 있지만 개는 안 그렇습니다”

그는 주인에게 꼬리치며 달려드는 애완견을 보면 너무도 행복하다. 옛말에 ‘개만도
못하다’라는 말이 있다.

고 씨는 “인간으로서 비도덕적인 행동을 하는 것보다 주인을 따르고 재롱을 피우는 강아지가 못할
게 없다”고 말한다.

그는 애완견 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함부로 애완견을 팔지 않는다. 충분히 애완견에
대한 상식을 가지고 잘 키울 수 있는 주인이어야 안심이 된다.

고 씨는 “주인을 떠난 개가 밥을 안 먹고 굶어 죽었던 일도 있다”며
“강한 모성 본능과 충성심이 강한 애완견에게 각별한 정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복정권기자 b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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