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떨어져 공기가 좋은 ‘여의동 공영아파트’는 전형적인 서민아파트로 이웃간에 정이 남다르고 다른 아파트 단지에 비해 상당히
쾌적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이름이 나있다










전주시 덕진구 ‘여의동 공영아파트’는 도심 외곽에 위치한 전형적인 서민아파트다. 논밭이 보이는 툭 터진 전망과 쾌적한 공기는 도심속 어느 아파트에서도 느낄 수 없는 이 아파트만의 자랑이자 정취다.

이 아파트는 18평 150가구, 23평 350가구 등 총 500가구로 94년 입주했다.

인근에 고층빌딩이 없고 넓은 들판이 펼쳐져 있어 아파트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은 농촌마을 바로 그 모습이다.

아파트 단지규모가 적어 입주자간에 모르는 사람이 없고 서로 돕고 지내다 보니 평소에는 현관문을 열어 놓고 살아갈
정도다.

특히 아파트 내 관상수와 자연석, 보기에도 넓고 깨끗한 주차공간은 소박하고 정겹게
살아가는 이곳 주민들의 편안한 휴식처가 되고 있다.

주민들은 단지 내 환경이 한번 오염되면 되돌리기 쉽지 않는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환경오염을 방지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음식물 쓰레기를 별도로 수거, 사료로 활용토록 하고 있다.

주민들이 모든 일에 적극적이어서 주민간 애로사항이 발생해도 해결하는 데 도움을 받고있다. 또 관리사무소가 중간자적 역할을 잘 해줌으로써 문제 해결을 더욱 쉽게 하고 있다.

관리사무소 강혁구 소장(48.서신동)은 “주로
서민들이 살고 있어 아직도 때묻지 않은 소박한 정이 남아 있다”며 “주민들의 입장에서 항상 일하고 돕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든 일에 솔선수범하고 있는 손길선 노인회 회장(여.80)은 “우리
동네에는 한번도 도둑이 든 적이 
없었다”며 아파트 자랑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김완수기자
kwsoo@ 

(부녀회)

부녀회(회장 백점례)는 노인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 소일 거리를
마련해 주는 등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콘크리트 문화속에서 점차 잃어가는 이웃간의 신뢰와 정을 되찾기 위해 노인회 위안잔치를 시작했고 이제는 단지 주민들을
위한 잔치로 발전시키고 있다.

입주 당시부터 만들어진 부녀회는 불우한 이웃을 돕는 등 꾸준한 봉사활동 전개와 쾌적한 주거공간을 만드는데 적극
나서 살기 좋은 아파트를 만들어 가고 있다.

부녀회는 공영아파트가 도심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 주부들이 시장보기 어려운 점을 감안, 금요장터를 개설하고 있다. 여기서는 우리 농축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이익금은 모아 노인돕기 등 각종 봉사활동 경비로
사용하고 있다.

백점례 부녀회장은 “하는 일도 없는데 부끄럽다”며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봉사활동을 전개하는 등 정이 넘치는 아파트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동호회)

매주 일요일 아침 6시 인근초등학교 운동장에서는 우렁찬 함성이 메아리 친다. 여의동아파트
주민들로 구성된 공영조기축구회원 48명이 새벽 공기를 가르는 소리다.

공영조기축구회는 축구를 통한 회원간 이해증진과 건강도모는 물론, 먼저 인사하기,
어른 공경하기, 주변청소하기 등을 슬로건으로 삼아 살기 좋은 아파트 만들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회원들은 매달 한번씩 월례회를 갖는다. 이날은 회원들이 청.백으로 나뉘어 인근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경기를 갖는데 주민들까지 참여하는 화합의 한 마당이 되고 있다.

조기축구회를 이끌고 있는 이은기 회장은 “상쾌한 아침에 운동하는 재미는 안 해본 사람은 모를
것이다”며 “앞으로 이벤트 등 재미있는 행사를 통해 기금을 마련하고 그 돈으로 장학사업과 상조회 사업,
봉사활동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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