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그냥 조용조용 가는 것이 좋다











<취재수첩>그냥 조용조용 가는 것이 좋다?

 

개혁(改革)은
‘새롭게 뜯어 고침’을 말한다. 기존의 흐름이 있었을테니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선다는 것은 어느 정도
고통이 수반된다. 그러나 꼭 옳은 길이라면 어떠한 고통을 감수한다 하더라도 꼭 고쳐야 한다.

지역 주재기자 문제도 꼭 개혁돼야 하는 문제 중 하나다.

80년 언론자유화 이 후 그야말로 신문 시장은 ‘난립’
그 자체였다. 그러니 제대로 정화장치 없이 우후죽순처럼 하루에도 두서너 개가 창간되고 쓰러졌다.

신문시장이 급속히 팽창되다 보니 자격을 따지기 전에 정밀한 검증없이 기자로 채용되는
사태가 비일비재였다.

1년이면 수십 명의 기자들이 범죄를 저질러 교도소로
향했다. 대부분 광고와 관련된 부분이었다. 열악한 회사 구조
상 기자로 하여금 광고 분야까지 책임지도록 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결국 무리를 한 기자들이 구속되는
일이 생겨난 것이다.

현재도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일부 열악한 신문의 주재기자들은 교도소 담 위를 걷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자칫 수위를 높이면 영락없이 교도소 안으로 굴러 떨어지게 된다. 그런데도
인력은 계속해서 조달된다.

새만금 간척으로 주목받고 있는 부안군에는 줄잡아 20여
명을 상회하는 주재기자들이 저마다 회사의 대표선수 역할을 하고 있다. 전북을 모태로 한 지역 일간지 9개사를 비롯해 서너 개의 지역신문, 그리고 광주나 수도권을 주 무대로
하는 신문들의 주재기자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많은 주재기자들이 부안지역에 상주하고 있다.

어떤 분야에 사람이 넘쳐나면 경쟁력이 없다. 신문시장도
마찬가지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할 만했었다(?)고
자평했던 지역 주재기자 세계는 이미 오래전에 ‘레드오션’이 되어버렸다. 피 튀기는 경쟁만이 존재하는
시장이 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무엇인가가 조달이 되기 때문에 도태되지 않고 계속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 역할의 70%는 지방 자치단체에 있다.

이것, 저것 따지지 않고 계속 지반 자치단체가
발주하는 광고로 수혈이 되고 있기 때문에 사이비든, 정론지이든 가려지지 않고 흘러가고 있다는 얘기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지방 자치단체는 자격이
되지 않은 언론에 대해서는 과감한 조정이 필요하다. 이런 신문에 제공되는 광고료가 피 같은 세금이라는
인식을 갖고 사이비를 가려내는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강태원 서남권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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