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받은 아이의 부모가 저의 손목을 붙잡고 눈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수술
받은 아이의 부모가 저의 손목을 붙잡고 눈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3년째 달리는 심장재단을 이끌고 있는 장영상
전주지대장. 그는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건강하게 뛰노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그 동안 쌓였던 피로가
한 순간에 사라진다고 말한다. 경제적인 이유로 수술을 받지 못해 죽어가던 어린 생명이 자신을 비롯한 대원과 승객들의 따뜻한 손길로 새 삶을 살아가는
모습 속에서 그 동안의 힘든 기억은 어느새 보람으로 바뀐다는 것. 그는 “동료들의 정성이 모여 꺼져가는 영세민 심장병 환자들을 되살린다는 생각만
하면 가슴이 뿌듯해지고 힘이 솟는다”고 말했다.

IMF 이전까지만 해도 전주지대는 전국 40여개
지대 가운데 모금실적 상위를 지켜왔다. 장 지대장은
“전주지대가 선임지대라는 것에 대원들 모두가 자부심과
함께 모범이 돼야 한다는 부담감도 가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대원들 대부분이 자부심을 느끼는 데서
끝나지 않고 더욱 열심히 모금활동 전개해 현재 모범 지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자랑했다.

전주지대는 현재 사정이 좋지 못한 상태다. 최근 임대한 사무실 건물이 부도나는
바람에 임대 보증금 1천만원을 떼인 채 쫓겨났기 때문이다. 그동안
힘들게 한푼 두푼 모았던 성금을 고스란히 잃어버린 만큼 대원들의 상심도 컸다. 하지만 장 지대장은 낙심하지 않고 “우리가 좀 더 열심히 노력하면 잃어버린 기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말로 대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장 지대장은 “껌 한 통으로 심장병 어린이를 도울 수 있다는 사실에 많은 시민들이 동참하고 있다”며 “대원들 모두가 넉넉지 못한 살림이지만 어려운 이웃을 위한 이 일을 멈출 수 없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박경원기자 du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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