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이 자체 진단한 '중원 해법'












태극전사들이
자체 진단한 '중원 해법'

 

"무작정 프레싱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이을용)  "기싸움, 몸싸움에서
더 강해져야 살아남는다"(김두현)  "의외의 상황에 대처할
수 있어야..."(김남일)  "미드필더 잘못만은
아니다. 전체적으로 유기적 움직임이 살아야 한다"(박지성)  "허리가 끊기면 포백(4-back)이
힘들어진다"(백지훈)  태극전사들이 지난 23일 세네갈과 평가전을 통해 아드보카트호의 보완할 대목으로 갑자기 떠오른 '중원
해법'을 자체 진단했다.

세네갈전에서
삼각형 미드필더 편대가 체격과 개인기를 앞세운 세네갈에 상대적으로 밀렸다는 지적이 나오자 나름대로 해법을 찾아본 셈이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25일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진행된 태극전사 단체 인터뷰에서
"중원에서 밀렸다고 미드필더들의 잘못으로만 질책해선 곤란하다. 오히려 전체 11명의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지 못했기 때문은 아닌지 진단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은 태극전사 후배들에게 '생각하는 플레이'를 주문했다.

그는 "무조건 압박만 한다고 능사가 아니다. 실제로 그라운드에서
한 쪽으로 두명이 몰려 강하게 프레싱을 했는데 상대방이 먼저 이를 알아채고 뒷 공간 쪽으로 패스를 전개하면 쉽게 당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이을용은
세네갈전에서 이호(울산)와 백지훈(FC서울)이 나름대로 경기를 잘 소화했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어린 선수들이라 지나치게 의욕이 앞서다 보니까 무작정 압박에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맨투맨 마크를 하더라도 자기가 원래 있던 자리를 지킬 생각을 하고 들어가야 한다. 그게 바로 밸런스다. 보스니아전에서는 수비진과 미드필더진의 밸런스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태극전사들은
미드필더진에서 볼을 제대로 '간수'하지 못하면 전체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어진다는 사실에 공감했다.

세네갈전에서 '매운 맛'을 본 백지훈(FC서울)은 "허리가
끊기면 포백에 선 선배들이 힘들어진다. 위치와 상관없이 무조건 압박만 하는 것도 사실 문제다. 코칭스태프도 그 점을 지적했고 우리도 약점을 각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네갈전에서
캐넌슛 선제골을 넣은 김두현(성남)은 "지훈이와 이호가
발을 맞출 시간이 많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남일(수원)은 "중앙수비수와 미드필더들이 매 경기 붙박이로 나서 안정감을 높이면 좋겠지만 축구란 항상 의외의 상황이
발생했을 때를 염두에 둬야 한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계속 다른 미드필더 조합을 쓰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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