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 표











이  정  표

 

전혀
모르는 장거리 초행길을 나서는 것은 밤이건 낮이건 무척이나 긴장이 되고 여간 조심스러운 것이 아니다.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가면서도 고생과 사고 없이 잘 다녀오기를 바라는 염려에서 일 것이다. 다행히 우리나라 곳곳에는 도로 포장이 잘돼 있고 자주 이정표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른다. 한참 달리다가 보면 방향감각이 마음에 따라서 올라가는 것 같기도 하고 내려가는 것 같기도 할 때가 있다. 그러면서도
안심이 되는 것은 이정표를 믿기 때문이다.

길을
다닐 때에는 반드시 이정표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목적지와 전혀 다른 곳으로 가게 되고 많은 시간은
물론 목적하고 간일을 그르칠 수 있다. 한번은 늦은 밤에 원주에서 전주로 내려오는데 이천 톨케이트에서 상 하행 두 곳으로 우회전하는 이정표를 잘못보고
첫 우회전 서울 가는 길로 들어선 것이다. ‘아차’ 했지만 역 주행하거나 하행선으로 되돌릴 길이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수 킬로를 달려 광주 진입로에서
돌려 내려온 일이 있다. 좋던 싫던 이정표를 제대로 보아야 하고 이정표대로 가야한다.

우리
인생의 삶에도 이정표가 있다. 적당, 유행, 허영, 사치, 방탕, 속임, 부실이라는 이정표를 따라가면 반듯이 실패와
가난과 엄청난 질병과 시련이 있는 곳에 도착하게 된다. 그래서 술과 고기를 즐기는 자와는 사귀지 말라고 하였다.(잠23:20-21) 진실과 성실이라는
이정표를 따라가면 힘들고 어려운 것은 분명하나 거기에는 반드시 영광과 승리와 성공이 있다. 우리는 누구와 무엇의 이정표를 따라가고 있는지, 분명
확인하며 살아야 한다. 목적지(질병과 실패)에 다 와서 되돌리기엔 너무나 늦다. 후회는 결코 앞에 오지 않는다. 잘못된 길에서 되돌리는 것을 회개라고
한다. 회개는 빠를수록 좋다.

예수님께서
길과 진리요 생명이라고 하셨다. 이 길에만 진정한 생명과 인생이 바라는 모든 것이 있다. 그러기에 “나를 따라 오너라.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고 하셨다. 우리는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진리를 역행하며 그릇되고 빗나간 길로 진입하면서도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것처럼 어리석은 일이 없을 것이다. 우리는 내 마음대로 길을 선택해서 갈 자유와 권리가 있다. 그러나
결과는 결코 자유와 권리로 선택되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바른 인생의 이정표(예수님)를 보고 그 이정표대로 가고 있는지 확인하여야 할 것이다.(고후13:5)

/이병록 목사<전주 새순교회>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