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소감>










<당선 소감>

수필은 가족과 자연 그리고 많은 사물에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는 마음이었습니다.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는 그 느낌, 그것은 행복이었습니다.

오늘 신춘문예 당선 소식을 듣고 오랫동안
부엌 창 앞에 서 있었습니다. 창으로 잎을 다 떨군 은행나무가 그야말로 피뢰침 같은 가지를 한 채 일렬로 서 있습니다.
나무와 나무 사이, 가지와 가지 틈새로 쉼 없이 거센 바람이 지나가지만 나무들은 꿈쩍도 없이 당당합니다. 좀은 허전해 보이기도 하지만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도 여한도 그 어떤 갈등도 보이지 않는 나무는 무척 홀가분해 보입니다. 그 옹골찬 나무의 기운이 참 좋습니다.   

뼈대만 있는 저 겨울나무에서 수필의 모습을
봅니다. 수필은 자기 자신을 나타내는 글인 동시에 거기에서 벗어나야 하는 이중성이 있습니다. 채워지고 비워지는 나무처럼
끊임없이 글쓰는 한계를 극복해야하고 그러다 보면 내 수필의 나이테도 아름답고 섬세한 목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돌아보면 수필과의 인연은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바쁘고 정신 없이 돌아가는 21세기에 그나마 깨어있는 마음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것은 수필의 덕이었습니다. 옹골찬 나의
선생님, 다정한 글벗들 그리고 사랑하는 나의 가족과 더불어 이 상은 수필의 끈을 단단히 엮어가는 버팀목이 될 것입니다.

부족한 글 선해 주신 심사위원님과 예향의
도시 그 전북중앙신문에 깊은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약력>

* 1958년 부산
출생

* 동아대학교 졸업

*
1996~1999년 ‘행복이 가득한 집’ 리포터

* 1999년 ‘한국
여성문학상’ 동화부문 당선

* 2001년 ‘에세이
문학’ 가을호에 ‘돈궤와 기러기’로 완료 추천

* 직업: 주부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