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선 전철밟나












 

<한 대선 전철밟나..사슬 끊나>

 2002년 '학습효과'..한 낮은자세'과도한' 압승 대선부담 될 수도

 

 

한나라당이 지방선거에서 사상 유례 없는 압승을 거두면서 과연 내년 대선에서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같은 관심은 지난 2002년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나타난 결과와 이번 지방선거와 차기대선이 같은 패턴을 띨 것이냐, 아니면 정반대의 방향으로 갈 것이냐라는 '원초적'인 호기심에서 출발한다.

 2002년 6월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은 당시 여당인 민주당에 압승을 거두고도 불과 6개월후
치러진 16대 대선에서는 정작 패배의 쓴 잔을 마신 뼈아픈 경험이 있다.

 한나라당이 5.31 지방선거
완승 자체에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표정관리에 부쩍 신경을 쓰는 것도 내심 이 같은 '전철'을 밟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지적이다.

 정치학자, 여론조사기관
전문가들은 한나라당의 지방선거 압승 기조가 대선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이들은 우선 최근 유권자의 표심이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몇개월 사이에도 급변동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2004년 4.15 총선에서는
탄핵 후폭풍 속에 한나라당이 열린우리당에 원내과반을
넘겨줄 정도로 대패했지만, 두달 뒤 치러진 6.5 국회의원 재.보선에서는
한나라당 이 승리한 것이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원성훈
코리아리서치센터 부장은 "최근 선거를 보면 3∼4개월 사이에도 표심이 요동을 치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유권자들이 이번에는 정권심판이라는 데 초점을 맞췄지만 내년 대선에서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심지연
경남대 정치언론학부 교수도 "여론은 수시로 변하기때문에
이번 지방선거 결과가 1년 반후인 내년 대선까지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열린우리당은 정계개편이 어떻게 이뤄지느냐, 한나라당의 당.대권 경쟁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서도 지지율이 변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지방권력이 대선 운동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점도 지방선거와
대선을 별개로 봐야 하는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한나라당 정병국(鄭柄國) 홍보기획본부장은 "지방자치단체장은 선거중립을 지켜야 하는
만큼 활동영역이 좁을 수밖에 없고, 당선 후에는 당과 자신을 무관하게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며 "한나라당이 조심스럽게 끊임 없는 자기혁신을
하지 않는다면 대선 때 화살이 우리에게 돌아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지방선거의 '과도한' 압승이 오히려 대선에 불리하게 작용할 개연성은 충분해 보인다.

 지방 행정권력과 지방 의회권력까지 움켜쥔 한나라당에 중앙권력까지
넘겨주면 '한나라당 독제체제'가 된다고 열린우리당이
유권자들에게 호소할 경우,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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