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2]











[시리즈-2]

5.31 지방선거 결과는 도내 정치권에
중요한 과제를 던져 줬다. 도민들로부터 “전북 발전을 제대로 하라”는 강력한 경고를
받은 것이다. 열린우리당을 중심으로 한 전북 정치권은 그 동안 집권당과
참여정부의 메카로 불려왔지만 전북 현안이 지지부진하면서 도민들로부터 직격탄을 맞았다.

도민들이 낮은 당 지지율로
고민했던 민주당 후보에게 기대 이상의 지지를 보낸 것은, 말이 앞서 나가는 행태를 더 이상 용인하지 않겠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실제로 새만금 사업이나 김제공항, 군산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집권당이 앞장서 추진해야 할 사업이 여러 차례 무산 또는 답보 상황에 놓이면서 도민들의
민심은 변해간 것이다.

따라서 열린우리당은 이번 선거에 나타난 유권자 표심을 정확히 읽고 현안 챙기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내년 대선과 내후년의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라도 전북 발전의 청사진을 확고하게 제시하고 이를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야 한다는 것.

열린우리당 소속 국회의원과 김완주 도지사 당선자가 5일 서울에서 모임을 갖고 전북 현안에 대해 논의한 것은 이런 배경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민주당 역시 이번 선거를
통해 민심의 무서움을 느꼈다. 선거 캠프에서 일했던 고위 관계자들은 “민심이 무섭고 특히
우리가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을 지지한 표심을 정확히 분석하고
전북 발전을 위해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 만일 그렇지 않을 경우 또 다시 민심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을 이번 선거를 통해 체득한 것이다.

이처럼 도내 주요 정당은 5.31 지방선거를 통해 “어느 정당도 영원히 전북 표심을 차지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게 됐다. 경쟁적으로 전북 현안 챙기기, 전북 발전에 나서지 않으면 정당으로서의 존립 기반 자체를 잃게 될
수 있다.

한나라당이나 민주노동당, 무소속 당선자들도 마찬가지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모두 엇비슷한
경험을 했다. 일회성 공약, 지킬 수 없는 공약을 내세웠다가는 다음 선거에서 민심의 철퇴를 맞을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 따라서 주요 정당
및 무소속 당선자들은 앞으로 4년간 자신이 내놓은 공약을 지키는데 전력을 쏟아야 한다.

한편 도내 정치권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더욱 치열하게 민심 잡기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고건 전 국무총리의 신당 창당 움직임에 맞춰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모두 고건과의 연대를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열린우리당은 현재의 위기 국면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건 카드가 필요하고 민주당 역시 정권창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고건이 필수적 요인이기
때문이다. 실제 각종 여론조사 결과, 고 전 총리는 전북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따라서 고건과 연대하는 정당이 사실상 전북정당의 이미지를 가질 수 있고
도민들은 그 정당을 전북발전 적임정당으로 꼽을 수밖에
없다.

/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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