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속 오지 낙수정마을










도심속 오지 낙수정마을

전주 남노송동사무소를 지나 군경묘지쪽으로 가다보면 중마우산 자락에 위치한 허름한 가옥들을 볼 수 있다.

1950년 6. 25동란이 발발하자 피난민 200여명이 터를 닦아 오늘에
이르고 있는 낙수정 마을.

50년이 훌쩍 지나갔지만 옛 모습 그대로 방치되고 있어 이곳을 찾는 이들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고 있다.

전주시 교동 10통 일대 주민들이 거주하는 낙수정 마을은 그 동안 개발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흉물스런 모습으로 전락했다.

이곳 주민들은 개발의 사각지대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가옥이나 도로변, 어디를 둘러봐도 행정구역으로 전주시내 라고 내놓을 수 있는
구석을 전혀 찾아 볼 수 없다는 것이 주민들의 한결같은 불만이다.

주민들은 수 차례 전주시 당국에다 주거환경개발을 촉구하고 있지만 그때마다 조금만 기다리라는 메아리만 계속
될 뿐 개선의 손길이 미치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개발을 요구하는 그때마다 그냥 지나칠 뿐 여태껏 손 한번 쓰지 않고 있어 전주시 당국의 무책임한
행정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기린봉과 중바위산 중간에 끼어 있는 이 지역 주민들은 무너지고 있는 지붕도, 갈라지고 있는 담도 제대로 보수 할 수 없는 기막힌 현실에 한숨만 토해낸다.

이곳은 200세대, 800여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30여 가구는 전주시에서
지원되는 20만원으로 근근히 살아가고 있다.

여기에다 60%가 막노동을 하면서 하루를 살아가는 빈곤층인 주민들은 흉물스런
가옥만이라도 마음대로 고칠 수 있다면 좋겠다는 한숨 섞인 목소리다.

전주 군경묘지 시내버스 종점을 기점으로 오랫동안 손을 쓰지 못해 쓰러질 것 같은 가옥들이 즐비하고 상하수도시설
조차 안돼 있어 말 그대로 시당국으로부터 철저하게 외면 받은 지역이라고 주민들은 입을 모았다.

이곳은 지난 1966년부터 공원녹지지역으로 묶여 있다. 부지는 본인들 소유지만
공원녹지지역으로 묶여 있는 바람에 증개축은 담장보수도 주민 맘대로 할 수 없다.

또한 상수도 시설과 소방도로가 갖춰져 있지 않아 불이 나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가옥들이 전소될 우려가 있어
그나마 삶의 터전을 잃지 않을까 걱정이 태산 같다.

이곳에 40년간 정착해 살고 있는 박인권씨(54)는 “담벼락이
허물어져 개축하다가 이를 저지하는 전주시 관계자와 수 차례 몸싸움을 벌였다”면서 “공원녹지지역으로 묶이는
바람에 재산권 행사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또 한 주민은 “선거 때 현 전주시장이 이곳에 찾아 와 유세를 통해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지원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껏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곳에 한 할아버지는 “상수도 시설이 안돼 있는 지역은 아마 대한민국에서 이 곳뿐일 것”이라면서
“전주시가 상수도시설이라도 해 줘 주민불편을 해소 시켜야 하지 않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상수도시설 등 도시기반시설이 제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다면서 “돈이 없어 떠나지 못할 뿐이지 돈만
있으면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이 일대는 공원녹지지역이어서 증개축이 어렵다”고 말하고 “그러나
집단취락지역의 경우 증개축을 검토중에 있다”고 밝혔다.

/김복산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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