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추억과 만나고 싶나요










“학창시절의 추억과 만나고 싶나요? 그렇다면 아트전에
가세요.”

추억을 헝클어놓은 전시회가 지난 28일부터 익산 솜리예술회관에서 마련되고 있다.
이름하여 ‘아트전(회장 김용집)’. 이 곳에는 아마추어 작가들의 작품도 있고, 또 벌써 고인이 된 지도교사 김현철씨와 소병호씨의 작품도 있다.

지난해에 이어 세번째 개최되는 ‘아트전’이지만, 그 이면엔 녹록치않은 역사가 숨어있다.

‘아트전’의 태동은 196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리시에서
미술부 활동을 하고 있던 남녀중고생들은 ‘미술연구회’를 조직하고, 그 해
제1회 학생미전을 갖기에 이른 것. 이리여중고 남성중고 남성여중고 이리동중 이리상고 이리중 원광중고 원광여중고 등 당시 이리시내의 중 고등학교를
망라해 모두 참여했다.

22년동안 해를 거듭해가며 활동이 지속되던 ‘미술연구회’ 활동은 고교평준화와 입시위주의 교육정책에 밀려, 1982년 학생미전을 마지막으로 맥이 끊긴다.

1995년 들어서 학창시절의 추억에 아쉬움을 느끼고 있던 회원 일부는 동문회 발기모임을
가졌다. 이 때 초대회장에는 이형구씨(전북미협 회장), 총무엔 김용집씨(호원대 교수)가 선출됐다.

이 후부터 다시 조직이 가동돼 전국에 흩어져 있던 회원들을 찾아 모으고 매년 모임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2000년도엔 정식으로 ‘아트전’이라는 명칭아래 새로운 모임으로 거듭나게 됐다.

현재 아트전의 회원은 100여명. 모두 합하면 200명이 넘는 숫자지만, 아직도
근황이 파악되지 않은 회원이 절반에 달한다. 또 회원 중에는 화단의 꿈을 이뤄 프로 작가로 활동하는 경우도 있고, 목회자 등 미술과는 전혀 상관없는
길로 간 화우들도 있다.

김용집 회장(54)은 “학창시절 함께 작가의
꿈을 키웠던 추억이 있다는 사실이 이번 전시회가 갖는 의미”라며 “지난해 행사를 치렀기 때문에 한 해 거를려고 했는데,
회원들의 성화로 다시 관객 앞에 서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 선보인 작품은 60여점. 전시회는 내년 1월4일까지 계속된다.
/김영애기자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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