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2제










전시 2제

‘인체’는 미술계의 영원한 화두인가? 2곳에서 마련된 누드전이
겨울화단을 후끈하게 달구고 있다. 그 중의 하나는 전주 민촌아트센터가 기획초대전으로 마련한 ‘누드 – 그 영혼의 소리 4’이고, 나머지는 서양화가 유승옥씨의 첫번째 누드 크로키전이다.

 

전주 민촌아트센터의 ‘누드 – 그 영혼의 소리 4’전에는
김과리 김진두 김철규 문회실 유종국 이일수 이희춘 정두환 최부호 최진호 등 10명의 작가가 참여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인사동
누드 크로키회(회장 정두환)’ 회원들이 송년전으로
마련한 전시. 누드 크로키의 다양한 형태를 만날 수 있다.

‘인사동 누드 크로키회’는 1995년 창립후
1999년까지 제1기를 마무리했고, 현재 제2기(2000-2004년)를 성공적으로 보내고 있는 것. 앞으로 한국 드로잉회를 만들 계획도 갖고 있다.

이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도내 작가들은 김철규와 유종국, 이희춘, 최부호, 최진호씨
등 5명. 남녀 인체를 작가주의적 입장에서 해석한 작품들이 관객의 시선을 붙잡고 있다. 아쉽게도 전시회는 오늘까지.

 

서양화가 유승옥씨는 그동안 ‘누드 크로키회’를 통해 작업해왔던
100여점을 이번 개인전에 내놓았다. 개인전으로는 세번째지만, 누드 크로키만을 가지고 관객 앞에 서는 것은 처음.

유씨가 많은 작업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전시회를 마련한 것은 누드 크로키에 대한 매력 때문. 서툴고 헛손질이 잦아 다급해지는 순간도 많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아름다움을 쫓아 집중하는 재미를 공유하기 위한 차원이다.

미끄러지는 선, 튀어오르는 선 하나하나가 그림으로 완성돼 있다니 조금 어설픈 것
같기도 하다. 어찌보면 밑그림 수준에 불과하지만, 작가의 영감은 계속 뭔가를 쫒고 있다. 만약 이 맛을 공감하는 이가 있다면, 그는 이미 크로키의
또 다른 묘미를 감상할 줄 아는 이다.

이 모든 작업이 그림의 자양분이 될 것이라는 유씨. 1년여 동안 투자한 시간을
결산하는 의미와 더불어 인체의 빠른 동세를 순식간에 결정된 영감으로 만들어낸 작품에 대한 애정도 내포돼 있다. 전시회는 내년 1월2일까지. /김영애기자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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