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맥주애호가들이 술을 선택하는데 갈등을 빚게 됐다










 도내 맥주애호가들이 술을
선택하는데 갈등을 빚게 됐다. 눈여겨 살피지 않고는 뜻대로 맥주를 마시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힐 만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도민들의 사랑 속에서 도내 판매시장의 90%이상을 석권하는 하이트맥주의 상당량이 이 지역 봉동에서 생산된 제품이
아니고 타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이라니 기가 막히지 않을 수 없다. 이 맥주의 유명세를 키워준 이 지역 봉동공장 제품은 대부분 타지역으로 유출되는
듯 하다.

 하이트 맥주는 완주 봉동(F3) 강원도 홍천(F1) 경남 마산(F2) 등 3곳의 공장에서 생산돼 전국적으로 소비되고
있다. 이중 봉동공장 제품은 지하 150m 천연 암반수로 제조돼 그 맛이 다른 공장 제품에 비해 월등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도민들은 이 맥주가
도내에서 생산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빼어난 맛을 믿고 즐겨 마신다. 그런데 실상은 도내 제품은 외지로 유출되고 타지역 제품이 도내로 반입돼
소비되고 있다니 도민들로서는 우롱당하는 심정 금할 길이 없을 지경이다.

 하이트 맥주는 소비자들에게 그 생산지를 알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인지 생산지를 명기하지 않고 F1 F2 F3 등으로
표시해 두고 있다. 봉동공장은 F3로 표시되나 도내 일부 음식점과 유흥주점 등에는 홍천이나 마산 등지에서 생산된 맥주가 유통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문제는 소비자들이 타지역 맥주를 봉동공장 제품으로 잘못 알고 애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지역제품을 애용하려는 지역민들의 애향심을 악용하는
얄팍한 처사로 보일 뿐이어서 자칫 문제의 확대 여지도 없지 않다. 일부 애주가들은 “도민의 기대와 사랑을 저버리는
부도덕한 기만행위”라며 하이트측에 배신감을 노정시키고 있다.

 하이트측은 이에대해 전북지역에 타지역에서 생산되는 맥주는 원칙적으로 유통될 수 없다며 원칙론으로 맞서고 있다.
그러나 이는 ‘눈가리고 아옹하는 격’ 이상이 아니어서 궁색한 변명으로 들릴 뿐이다. 이로써는
상당수의 F1 F2제품이 도내에 버젓이 유통되는 현실에 대한 답변이 될 수 없다.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고품질의 제품은 이 지역민들이 우선적으로
즐길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관계자들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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