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으로 학교 경영하기










창의적으로 학교 경영하기

 

 

전라북도전주교육청/ 박규선 교육장

 

  학교는 위기인가? 어제 오늘의 말이 아니고 ‘학교는 위기이다.’는 명제가 참임에 반박할 사람이
없다. 며칠 전 교육부총리로부터 장문의 메일을 받은 적이 있다. 교육부총리에 취임한 이래 매일 매일의 삶이 지뢰밭을 걷고 있는 느낌이라했다. 덧붙여
힘을 실어 달라했다. 이일은 각종 신문에 보도가 되고 많은 교육 관계자들에게 씁쓸한 미소를 짓게 했다. 조직과 힘을 가진 교육 부총리가 이런 푸념을
하는데 일선학교는 얼마나 힘들겠나 하고 생각에 잠긴다. 무엇이 이렇게 학교를 힘들게 하는가? 학교의 위기는 우리나라의 사회 전반에 걸친 정체성을
상실한 사회적 진공 상태에서 원인을 찾아야 하며 학교에서 무언가 해보려는 의욕이 소진해 있는데 있다. 진보와 보수, 성장과 분배, 가치와 규범간의
골이 너무 깊게 파여만 가는 사회 현상에 그나마 느린 구조를 갖는 학교가 힘겨워하고 있는 것이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

  그렇다고 좌절할 것인가? 이때야 말로 학교를 진단하고 문제점을 찾아 대책을 세우고 실천하는 절호의 기회로 보아야
한다. 지금 학교의 수준을 진실하게 공개하는데서 학교 경영을 시작해야한다. 출발점과 도착점의 수준을 공개하고 몇 가지 해결 또는 전제되어야 할
과제들을 찾아내야 한다. 이때 자율적이고 민주적이며 전문적인 학교장의 경영관이 필요하며 창의적인 학교 경영을 위한 마인드와 실천력이 있어야 한다.
‘창의성’이란 무엇인가? ‘살아가는 힘’이라 표현하면 틀리는가? 예측이 불가능한 미래를 적응하며 생존하기 위한 능동적인 생존 능력이 살아가는 힘이며
이것은 창의성을 소유하고 있을 때에야 가능하다.

 

  창의적 학교 경영이 살 길

  몇몇 대안학교가 학부모들에게 큰 반응을 일으키는 것과 학생들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 또는 자발적인 학교, 교장,
교사 평가를 실시하는 학교들이 매스컴에 오르내리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보아야 할 것이다. 이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공통점이 있다. 가장 큰
하나는 수요자의 입맛에 맞는 교육을 실시한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다양하고 특성화된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것과 창의적 학교 경영과 무슨
상관이냐며 반문할 지도 모르겠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모세의 지팡이와 같은 신통력을 꿈꾸는 자에게 창의적 학교 경영은 신기루처럼 멀리 있는 터라
감을 잡기가 어려울 것이다. 기존의 여러 교육 조건을 개편하는 것, 다른 사람과는 다른 각도로 현상을 보며 축적된 교육 경험들을 새롭게 결합하는
것, 그리하여 학생과 학부모의 구미에 맞고 서로에게 의미가 있는 살아가는 힘을 길러주는 교육을 전개하는 것이 창의적 학교 경영인 것이다. 여기에
저항감을 갖는 사람은 ‘학교가 학생의 것이냐?’ 는 질문을 할 것이다. 맞다. 학교는 학생들의 것이다. 따라서 학교는 학생들의 공간이 되어야하며
그들의 자아실현을 돕는 곳이어야 한다.

 

지금
그들이 생각하는 것이 무엇이며 무슨 옷을 입고 어떤 음식을 즐기는 것에도 관심을 기울여야한다. 그들이 듣는 음악과
놀이 문화에도 학교 경영의 시사점들이 숨겨져 있다. 어떻게 하면 이들이 미래를 살아갈 창의적인 힘을 가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해결해주려는
교육적인 노력이 ‘창의적으로 학교경영하기’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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