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파수꾼, 전주환경운동 연합










환경파수꾼, 전주환경운동
연합

한때 ‘공공의 적’ 환경의식 높아져 인식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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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 인식 바뀌어

 

 수 많은 도내 시민단체 가운데 전주환경운동연합(공동의장 전봉호·김용택·김의수)처럼 뉴스의 한 복판에 서있는 시민 단체가 또 있을까.

 환경파괴와 개발이 거론되고 환경 오염과 주민피해가 뒤따르기 시작하면 끄트머리에는
반드시 환경운동연합이라는 단체 이름이 거명된다. 그만큼 널리 알려져 있다는 이야기다.

수 년 전까지만 해도 도청을 비롯한 도내 자치단체들에게
환경운동연합은 ‘공공의 적(?)’이었다. 산을 헐어내 택지를 조성하거나 골프장 건설계획을 갖고 있는
시장이나 군수에게 환경운동연합은 누구보다 부담스러운 존재가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어느 시장은 시가 추진하는 개발 사업을 반대하고 나선
환경운동연합에 대해  “환경단체 때문에 아무것도 못해 먹는다”고 푸념 했다.

그러나 환경에 대한 시민 의식이 개선되고 환경을 지키려는
노력이 전개되면서 환경운동연합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었다. 사무실에는 환경에 관한 제보전화가 걸려오고 전주시 등
일부 자치단체들은 환경운동연합과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거나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나섰다.

 

회원 700여명, 회비로
각종 사업 추진

 

전주환경운동연합은 내년이면 창립 10주년을 맞는다.

지난 93년 ‘환경을 생각하는 시민 모임’으로 출범했다가 94년 전북환경운동연합으로
재 창립한 후 올 해부터 전주환경운동연합으로 이름을 바꿨다.

익산과 남원에 환경운동연합이 곧 발족할 예정이어서 전주로
명칭을 바꾼 것이다.

등록된 회원 수는
700여명이나 회비를 납부하고 활동하는 회원 수는 400여명이다. 회원들이 낸 회비로 운영되는 탓에 재정에 어려움이 많다. 걷히는 회비는 연간
2천만원에서 3천만원 정도.

사무실에는 4명의 상근자가
있으며 이들은 각각 매월 50만원을 활동비로 받는다. 봉사단체에 나가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듯이 뚜렷한 신념이나 의식이 없으면 버티기 힘들다.

이들이 펼치는 사업은 모두 우리의 미래와 연결돼 있다.

새만금개발 반대사업이 그렇고 쓰레기 감량과 1회용품 사용자제, 자전거 타기운동 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 동안 추진해온 도내 사업 가운데 이들이 앞장서 성과를
낸 사업도 많다.

전주시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자전거타기 운동은 사실
환경운동연합이 제안하고 시가 이 운동을 활성화 시켰다. 환경운동연합측은 자전거 타기에 대해 ‘시민단체가 제안하고 자치단체가 행정영역으로 확대한 모범 사례’라고 자평한다.

전주천 생태하천 조성 역시 이들의 관심이 사업 시작의
계기였다.

연합 창립 후부터 전주천 살리기에 나서 전주천에 대한
학술조사와 주변 정화작업을 외치면서 자연형 하천 조성사업이 이뤄지게 됐다.

모악산 살리기와 용담댐 맑은 물 담기, 각종 생태계 살리기 운동 등도 성과를 가져왔던 사업으로 꼽힌다.

모악산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모악랜드 조성 철회나 완주군의
모악산 개발 억제 등은 이들의 적극적인 개발 반대 노력의 결과이다.

지금도 추진하고 있는 용담댐 맑은 물 담기 운동과 멸종위기
식물인 임실 대정리 저수지의 가시연꽃 군락지 보존 및 삼천동의 곰솔 살리기 등은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쓰레기 감량 및 재활용 운동과 어린이와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환경체험교육은 앞으로도 꾸준히 전개해야 할 사업이다.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와
1회 용품 없는 전주 만들기, 장바구니 사용하기 등은 심각한 쓰레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사업이며 중단 할 수 없는 사업이기도 하다.

체험환경교육은 어린이와 주부, 환경연합에 각종 환경 오염 등을 알려오는 통신원 등이 대상이며 ‘자연과 친구하기’ ‘환경기념일 행사’등을 통해 체험환경교육을 키우는 프로그램이다.

한동안 섬진강 일대에 휘몰아쳤던 섬진강 적성댐 반대운동도
성과가 있었던 사업에 포함된다. 아직 뚜렷한 결론이 나지 않았으나 현재까지 추세로 보아 적성댐은 포기될 소지가 많다.

이밖에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덕유산 생태계 보전운동과
골프장 건설반대 운동,지하수 보존운동, 군산 해상도시 건설 반대운동, 영광 핵발전소 추가건설 반대, 채석장 산림훼손
환경파괴 대응활동, 생태계 조성운동 등은 앞으로 추진될 사업들이다.

 

회원 늘리기 적극 나선다

 

환경운동연합의 가장 큰 고민은 단체 활성화에 있다.

회비에 의존하다 보니 어려움이 너무 크다. 절대 부족한 재원 마련을 위해 부대 행사를 열어 보지만 넉넉한 수입은 기대하기 힘들다.

가장 좋은 방법은 원칙적으로 회원 수를 늘리는 일이다. 그래야만 연합체의 힘도 커지고 재원이 확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주환경운동연합은 앞으로 회원확보에 관심을 가질 예정이다. 최근 축구 스타 홍명보선수가 환경운동연합에 가입한 사실을 널리 알려 가입 붐을 조성해 보겠다는 계획이다.

연합회 관계자는 “회원중심으로 운영되는 단체인 만큼 회비 확보는 그만큼 단체 활성화와
직결된다”고 말한다.

백종순기자 cawh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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