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줌인 – 퇴계가훈 풀이한 최승범 시인










작가 줌인 – 퇴계가훈 풀이한 최승범 시인

“귀로 남의 그릇됨을 듣지 아니하고, 눈으로 남의 모자람을
보지 아니하고, 입으로 남의 허물을 말하지 않아야 군자에 가까우니라.” 퇴계 이황의 가르침이다.

국문학자이자 시인인 최승범씨(71)가 최근 ‘퇴계가훈으로
배우는 인생의 소중한 지혜(새론 북스)’를 내놓았다.

선생이 ‘퇴계가훈’을 처음 만난 것은 1950년대 초반. 고서점에서 우연히
눈에 띈 소책자가 선생의 발길을 붙잡았다. 목판본이나 활자본도 아니고 그저 석판에 붓으로 써서 찍어낸 것이었지만, 거기에 적힌 72개의 사언팔구는
이 때부터 50여 성상을 선생과 함께 한다.

칠순에 접어든 선생이 다시 ‘퇴계가훈’을 추켜든 것은 스스로를 반성하기 위한 것. 더불어
청소년들이나 공감하는 어른들과 공유하고 싶은 바람 때문에 출간을 결심했다.

“옛 어른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생각해보는 것이 의미 있을 것 같아 출간을 결심했습니다. 그분들의 삶을 통해 버릴 것은 무엇이고, 받아들일 것은 무엇인지 고민해보자는 차원이지요. 이 것은 소위 정신문제입니다.
최소한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스스로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요즘도 끊임없이 ‘퇴계가훈’을 읽으면서 스스로를 단도리 한다는 선생. 새해를 맞아
선생은 다시 퇴계 ‘자성록(自省錄)’의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자성록’은 퇴계선생이 제자와 친구들에게 보냈던 편지 22편을
모아둔 문집. 당시 퇴계선생은 이 편지를 책상에 펼쳐놓고 편지내용처럼 자신이 실천하고 있는지를 점검하기 위해 ‘자성록’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이 책은 선생이 지난해 일본방문 때 우연한 기회에 사뒀던 “주자학의 조선’속
일부. 국내서는 볼 수 없었던 퇴계선생의 흔적을 멀리 일본 땅에서 발견했다는 기쁨에 고가도 불구하고 선뜻 구입했다고
소개한다.

‘퇴계가훈’에 이은 퇴계의 ‘자성록’. 노학자가 권하는 ‘자성’의 소리가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김영애기자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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