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가족 10집 출간의 언저리










문예가족 10집 출간 언저리

최초로 ‘장르 바꿔쓰기’를 시도했던 ‘문예가족 제10집’이 세상에 나왔다.

‘문예가족’은 제호답게 ‘가족의 안부를 묻는다’로
서문을 시작한다. 모임의 구성원을 회원이라고 부르는 것과 달리 ‘가족’으로
일컫는 데서 비롯된 말이다. 회원의 장을 과감하게 ‘호주’로
고친 점도 눈길을 끈다. 현재 문예가족의 호주는 오하근 원광대교수(국어교육학)가 맡고 있다.

모두 한 집에 살 수 없는 제금난 가족이지만, 문학과 예술을 논하는 것 만큼은
진짜 가족에게도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부문. 집집을 찾아 밤을 새워가며, 쓴소리 단소리를 늘어놓고 문학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던 동지들이기에 서로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호주인 오하근씨는 “모임의 이름으로 드러난 겉과 같이, 서로를 교통하는
속내도 흉허물이 없다”고 말한다. 더불어 “서로를
‘성’이나 ‘너’로, 또 때로는 상스러운 별명도 스스럼없이 나눌 수
있을 정도”라고 자랑한다.

‘문예가족’ 10집에는 ‘장르
바꿔쓰기’ 뿐만 아니라, 그동안의 세월을 정리하는 특집 ‘문예가족 40년 발자취’가 마련돼 있다. 지금으로부터 꼬박 40년전에
1962년 7월 ‘60년대 문학회’를
결성해 내놓은 ‘1960년대 시와 소설’이라는 동인지가
현재 문예가족의 모태라고 밝혀두고 있는 것.

문예가족 식구들은 호주 오하근 교수를 비롯하여 권천학 박미서 서재균 안평옥 유인실 이목윤 이연희 이용찬 전덕기
조기호 조미애 최유라 최정선 형문창 황송문 등 모두 16명. 숫자상으로만 보면 대가족인 셈이지만, 다른 동인지의
규모에 비춰보면 아주 작은 햇가족에 다름없다.

‘문예가족’이 지나온 한해를 결산하면서, 독자들에게 건네는 따스한
인사가 푸근하게 느껴지는 책이다. /김영애기자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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