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예산을 어떻게 쓰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습니다”










“도대체 예산을 어떻게 쓰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습니다”

전주시 진북1동 동부교회 뒤 ‘반촌길’에
사는 주민들은 전주시가 낭비 행정을 통해 시민들에게 불편만 가중시키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봄부터 반복된 하수도 공사 때문에 도로 덧씌우기가 계속되면서 도로 바닥이 높아진 ‘반촌길’은
주민들에게 여러 가지 불편을 주고 있다.

특히 주택 대문 턱보다 높아져버린 도로때문에 비나 눈이 오면 여지없이 집안으로 흘러 들어 오게 된다.

이 동네에서 20여년을 살아 온 N모씨는 “시민의
혈세를 들인 공사가 오히려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고있다”며 “해마다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행정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강모씨(65)도 “주민들의 불만이
불거지자 설치된 배수로와 맨홀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악취만 날 뿐”이라고 덧붙였다.

거듭된 도시가스 공사와 하수도 공사가 끝나자 급기야 가정집 재래식 화장실 밑으로 물이 차 오르기도 했다.

전모씨(여·74)는 “공사를 어떻게 했길래 화장실로 물이 차 오르는지 어이가 없다”며 “오물이 튀는 것을 막기 위해
변기 중간에 가로막을 설치할 정도”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전씨는 “이
동네에서 30년을 살아왔지만 갈수록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 같은 일은 전주시가 때우기 식으로 공사를 진행해 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반촌7길’을 따라가면 아무런 보호대가 설치되지 않은 채 6~7m 높이의 낭떠러지가 방치 돼 있어 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다.

또한 반대쪽 길은 심한 급경사를 이루고
있어 주민 통행에 큰 불편이 뒤따르고 있다. 특히 노인이 많은 이 지역의 경우 눈이 내리면 가까스로 길을 오르내리고
있는 실정이다.

보안등 역시 마찬가지다. 가로등 관리를 행정당국이 맡게 되면서 멀쩡한 가로등까지 교체, 예산 낭비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고 있으며, 가로등의 자동제어장치가
없어 주민들이 직접 점등을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이 동네 주민들은 “전주시가 예산을 사용하는 데 급급할 것이 아니라 주민의 복지를 먼저 생각했으면 좋겠다”며 “대규모 행사를 유치하는 것보다
시민들이 모여 사는 좁은 골목부터 개선해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복정권기자 b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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