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만 봐도 통하는 우린 용감한 자매”










“눈빛만 봐도 통하는 우린 용감한 자매”

꿈을 키우는 아이들 - 전주 양지초등 윤세라·윤나린양

“언니는요? 돈을 많이 벌어서요? 집도 사구요? 가족모두
해외여행을 갔으면 한~대~용.”

윤세라양(13·전주 양지초등 6년)에게 “자라서 무엇이 될거냐”고 물었더니 언니 답이 시작도 전에 대뜸 동생 윤나린양(11·전주
양지초등 3년)이 대답을 거들고 나선다. 자못 장난스러운 어조다.

세라와 나린이는 자매지간. 세라는 미래에 돈을 많이 버는 변호사가 꿈이지만, 막내동생 나린이의 장래희망은 미술교사다. 아직 어린 나린이는 언니가 꿈을
이뤄, 장차 해외여행 갈 계획에 한껏 부풀어있기도 하다.

나린이네는 딸 셋을 둔 단란한 가정. 맏언니 루아가 있지만, 중학생이라고 나린이와는 상대도
잘 안해준다. 반면에 세라는 놀아주기도 하고 공부도 가르쳐주면서 나린이를 잘 챙겨주는 편. 나린이가 둘째언니를 가장 좋아하는 이유다.

나린이는 언니의 눈빛만 보고도 생각을 정확하게
맞춰낼 정도로 세라에 대해서만은 달인이 됐다. 특히 세라 일에는 유독 관심이 많다. 만화광인 세라로 인해 나린이가
만화를 좋아하게 된 것도 이 탓이다.

나린이에 비해 세라는 어른스러운 편. 동생이 놀아달라고 보채면 기꺼이 약속부터 해준다. 하지만 학원에 학교에 쫓기다 보면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것이 다반사.
이 때문에 나린이에게는 ‘약속을 잘 안지키는 사람’으로 낙인찍혀 있기도 하다.

자매들의 독특한 이름은 모두 성경과 관련돼 있다. 기독교 신자인 부모가 아이들의
이름을 성서에 등장하는 이름을 따서 붙여준 것. 루아는 ‘룻’에서, 세라는 ‘사라’, 나린이는 ‘하나님이 내린 선물’중에서 나와 린을 따왔다.

언니를 따라하는 데 상당한 기술이 붙은 나린이. 옷입는 모양새부터 만화를 좋아하는
취미까지, 두 자매는 마치 쌍둥이같다. 나린이에게 언니는 인생의 선배이자 모델케이스. 물론 생각도 비슷하다.

집에서나 밖에서나 누구 하나라도 위기에 처하면 용감무쌍하게 서로를 감싸주고 나서는 통에, 이들에겐 ‘공동의 적’이 많은 편. 때로는
부모도 당해낼 재간이 없을 정도다.

눈빛만 보고도 통하는 자매들. 서로 도와주며 용감하게 자신의 꿈을 키워가는 아이들이
있기에 진정 세상이 아름다운 것은 아닐까. /김영애기자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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