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림이 엄마 아빠 빨리 돌아오세요”











“혜림이
엄마 아빠 빨리 돌아오세요”

26주 만에 1.14kg의 미숙아로 태어난 영아가 전주 예수병원에서 건강을 되찾았지만 현재까지 부모가 나타나지 않아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2일 전주 예수병원 병실에서는 조촐한 잔치가 열렸다. 4개월 전인 지난해 9월 중순 태어난 오혜림(여 병원에서 지어준 가명)의
백일잔치. 이날 병실은 병원측이 준비한 떡과 각종 과일로 꾸며졌고 간호사들이 축하객으로 참석해 여느 잔칫집과 다를 게 없었지만 정작 잔치의 기쁨을
함께해야 할 혜림이 부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혜림이 부모는 출산 이후 자취를 감추고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혜림이는
지난해 9월 산모의 양막 조기 파열로 정상 분만일인 40주에 훨씬 못 미치는 26주만에 전주의 모 산부인과에서 태어나
곧바로 예수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혜림이는 조기출산으로 몸무게가 1.14kg에 불과했고 패혈증 진단까지 받아 부모의 사랑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태였다. 하지만 혜림이 부모는 출산 후 말없이 자취를 감춰버렸고, 혜림이는 부모의 사랑을 느껴보지도 못하고 졸지에 버려진 아이가 됐다.

이후
혜림이는 예수병원 신생아실 간호사들의 헌신적인 사랑을 받으며 현재 3.54kg의 건강한 아이로 자랐지만 아직까지
부모가 나타나지 않아 의료진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예수병원
관계자는 “혜림이가 보육시설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부모의 포기각서가 필요한데 지금까지 연락이 안돼 안타깝다”며 “혜림이의 장래를 위해서라도 부모가
하루빨리 찾아가거나 포기각서를 써줘야 하는데 걱정이다”고 말했다.

/박경원기자 du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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