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앞에 차를 대지 마시오’










 

‘내 집 앞에 차를 대지 마시오’

회사원 최모씨(여 ·41)는 이틀 전 황당한 일을 당했다.

회사 업무상 고객을 만나기 위해 전주시 금암동의 모 영업장소 앞에 차를 주차 시킨 후 업무를 마치고 나와 보니
자동차 앞 타이어에 펑크가 나 있었다.

참으로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펑크 난 타이어를 살펴 보니 타이어 밑바닥이 아닌 측면에 송곳 같은 예리한 것으로
찔린 자국이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문모씨(39·전주시 덕진구 평화동)는 지난달 29일 차량 수리를 위해 남의 집 앞에 차량을 세워놓았다가 집주인과 말다툼을 하는 등 큰 봉변을 당했다며 이렇게
인심이 야박할 수 있냐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처럼 최근 골목길이나 가게 앞 주차 인심이 날로 메말라 가면서 영업상 불이익 등의 이유로 주정차 시비가 빈번해
지고 있어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양해도 없이 자신의 집이나 가게 앞에 주차했다는 단순한 이유로 폭력을 휘두르는 것 뿐만 아니라 차량을 파손시키는
사례가 흔히 발생하고 있는 데도 주차공간은 턱 없이 부족해 주차시비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실제로 전주시의 경우 올 10월말 현재 자동차 등록대수는 18만800대로 날로
증가하고 있지만 주차공간은 등록대수의 45%수준인 7만6천면에 불과, 10만여대 이상의 차량이 주택가 골목길이나 이면도로에 주차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운전자들은 연일 주정차 안전지대를 찾느라 애쓰지만 일부 집주인들이 자기차량만 주차토록 불법구조물을
설치 하는 것도 모자라 쇠말뚝과 쇠사슬까지 동원, ‘나만의 주차장’을
만들고 있어 주차 난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일선 파출소 관계자는 “자동차 주차문제로 시비가 돼 폭력까지 휘두르는 경우가 간혹 있다”며
“조금만 양보하면 될 문제가 감정싸움까지 번지고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김재범기자kjb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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