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성현장 리포트 – 남원 실상사 문화재 발굴현장










민성현장 리포트 – 남원 실상사 문화재 발굴현장

구산선문(九山禪門) 최초의 가람인 실상사 발굴조사가 7년여 늑장사업 끝에, 원형확인도
안된 상태에서 중단될 위기에 처해 있다.

특히 실상사는 유구가 현존하고 있는 통일신라 이전 가람터중 국내 3대 대찰로 확인되고
있는데도 1천억원대 이상의  복원비를 전액 사찰측에 떠 넘긴 채,
복원계획조차 수립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문화재 당국의 특별예산대책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관련기사 5면>

지난 84년 사적 제 309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실상사는 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홍성빈)에 의해 동남쪽과 북쪽 일부를 발굴한 결과, 현재 중문지와 남측 회랑지·국내 최대 목탑지·강당지의 유구가 확인됐다. 이는 가람배치의 윤곽만 추정할 수 있는 정도여서 지속적인 발굴이 요구되고 있지만, 예산이 2002년도 사업분까지만 확정된
탓으로 내년 말이면 조사가 중단된다.

남원시는 일단 2003년도 사업비 2억을 문화재청에 요청해놓은 상태라며, 예산이
반영되지 않으면 이후 사업은 중단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사찰관계자는 “통일신라 선불교의 최초가람이라는 문화재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발굴중단을 검토한다는 것은 문화재당국의 무관심에서 비롯된 결과”라며 체계적인 복원계획도
없이 문화재적 가치마저 폄하하고 있는 문화재당국의 반성을 촉구했다.

이번 조사를 통해 실상사는 유구(遺構)가 현존하는 가람터 중 경주 황룡사·익산 미륵사지에 이어 국내 3번째 규모로
주목받고 있는 상태. 하지만 문화재당국의 무관심으로 복원계획은 커녕 발굴조사도 여러 차례 중단위협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남원시와 문화재청은 사업량 측정을 제대로 못해 2002년도 사업비를 ‘유구정비’로
책정했다가, 뒤늦게 올 8월 ‘발굴조사’로 지침변경을 하기도
했다.

더구나 문화재청은 1995년 발굴계획 수립당시 ‘복원은
사찰 자부담으로 해야 한다’는 항목을 명시하고 있어, 애당초 복원 뿐만 아니라 발굴에도 관심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약사여래좌상 등 당시 사찰규모를 추정할 수 있는 구체적 문화재가 현존, 추정복원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강당지와
중문지 그리고 본래 규모의 대웅전과 함께 구산선문 역사관등 종합복원이 이루어질 경우, 사업비 규모는 최소 1천억원대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실상사의 발굴조사는 1995년 사찰측 주장을 문화재청이 받아들여 10억5천만원의
예산이 편성된 가운데 추진됐으며, 용역을 맡은 부여문화재연구소는 1996년 12월부터 조사에 착수했다. /김영애기자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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