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고건]

고건
전 국무총리가 정치 행보를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올 연말쯤으로 예상되는 정계개편 논의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고 전 총리가 기존 정당 입당은 않겠다는 방침을 고수하는 것으로
전해져, 이른바 제3지대에서의 신당 창당에 이은 대권 도전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고 전 총리의 정치 움직임과 앞으로 전개될 정계개편을 예상해 본다.

△제3지대 신당 창당

고 전
총리의 입장 중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기존 정당에 입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열린우리당, 민주당 심지어 한나라당 일각에서도 고건 영입이 계속 거론돼 왔지만 고 전 총리는 입당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고 있다.

실제로
고 전 총리로서도 기존 정당 입당은 특별한 메리트가 없다. 후보 자리를
보장해 주지도 못할뿐더러, 후보 경선에서의 프리미엄도 사실상 없기 때문. 따라서 제3지대에서 자신을 축으로 하는 신당을 창당하고 여기에 뛰어드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볼 수 있다.

더욱이
고 전 총리는 전국적 지명도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열린우리당이나 민주당 후보로
나서는 게 비효율적일 수도 있다. 호남보다는 타 지역에서의 지지율을 지키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인 것. 즉 기존 정당이
아닌 제3지대에서의 헤쳐모여식 정계개편이 가장 최적이라는
평가를 받게 되는 것이다.

△고건과 오픈 프라이머리

지난 12일 고 전 총리가 김한길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와 만나 오픈 프라이머리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회동에서 오픈 프라이머리를 충분히 설명한 것은 고건 영입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열린우리당 입장으론 고건+정동영,
김근태 등의 경선이 최선의 시나리오다. 이들이 극적인 경선을 치를 경우 제2의 노무현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그러나
고 전 총리가 여권에 입당하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다. 고 전 총리에게 2007년 대선은 처음이자 마지막 도전이다.
문제는 여권에 입당할 경우 대선 출마를 보장 받을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례로
고 전 총리가 후보 경선에서 패배한다면 타 후보의 들러리만 설뿐 본선은 아예 출마조차 못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고 전 총리는 자신의 출마가 100% 보장되는 방식을 택할 수밖에 없다. 


△전북의
선택은

이런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 역시 제3지대에서의 신당 창당이 고 전 총리로선 가장 매혹적인 시나리오다. 만일 고 전 총리를
중심으로 신당이 창당된다면 도내 정치권도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된다.

우선
민주당은 고건과의 연대에 관한 한 ‘이니셔티브’를
쥐고 있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제3지대 창당이 논의를 시작하면 적극적으로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한화합 대표는 이미 제3지대에서의 창당 논의에 찬성 의사를 표시한 바 있다.

복잡한
곳은 열린우리당이다. 정동영
전 의장이라는 기존 후보에 ‘신예’ 정세균 산자부
장관이 포진한 열린우리당이 기득권을 버리고 신당에 합류하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지역정서가 고건으로 흘러갈 경우에는 이를 지켜볼 수만도 없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은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최대한 늦추면서 오히려 고건을 여권으로 끌어들이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