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국 땅에서 힘들게 살아오면서도 고향의 이웃들을 뒤에서 도와 온 형제가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이맘때쯤이면, 해마다 현해탄을 금방 건너 올 고향사랑에 애를 태우는 노인 형제가
있어 훈훈한 정을 그립게 하고 있다. 화제의 인물은 재일교포 이상영(83) · 이상균씨(77) 형제.

어려운 시절 일본으로 건너간 이들은 힘들게 살아오면서 모은 재산의 일부를 고향인 부안군의 어려운 이웃들에 써달라며
2천만원을 남모르게 쾌척, 또 한번 잔잔한 감동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재일교포인 이상영-상균씨 형제는 지난 달
불우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부안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2천만원을 보내 온 사실을 숨겼지만 뒤늦게 이 사실이 밝혀져 더욱 다사로움을 전하고 있는 것.


두 형제의 선행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부안에 사는 사람이라면 대개가 아는
사실로 군민들은 그 두 형제를 ‘산타 할아버지’로 부르고 있다.

일본에 건너간 이후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서러움을 받으면서도 꿋꿋하게 살며 알뜰히 재산을 모아 이제는 제법 큰
자산가로 성공할 때까지 고향의 어려운 이웃을 도와 왔었다. 마치 내 가족을 돕는 것처럼 소리없이, 그렇게 한 선행이
벌써 수없이 많은 해를 거듭해왔다. 

두 형제의 선행은 이것뿐만 아니다. 부안 유명사찰인 개암사 진입로 벚꽃길을 만든다고
했을 때도 흔쾌하게 벚나무를 지원했고 장학기금 조성을 통해서도 생활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과 꿈을 나눠왔다.

이웃간의 정이 더욱 그리워지는 연말연시의 찬 바람 속에서 이 두 형제의 더불어 살아가는 감동 스토리가 가슴에
와닿는 것은 바로 그들의 ‘숨은 선행’이기 때문이다.

/부안=강태원기자 kt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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