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전에 아이템을 가지고 벤처기업을 창업하는 것이 우리들의 꿈입니다










“졸업
전에 아이템을 가지고 벤처기업을 창업하는 것이 우리들의 꿈입니다.”

계미년
새해 아이디어 하나로 희망을 키우는 아름다운 젊은이들이 있다. 전주대학교 창업 동아리 'SAGE'(대표 김성희 컴퓨터공학과
3학년). SAGE 회원들은 올 한해 부푼 꿈을 안고 시작했다. 자신들의 아이템이 올해 안에 상용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27명의 SAGE 동아리 회원들은 요즘 일반 PC에서 운영체제의 제약을 받지 않고 원격 접속할 수 있는 ‘SAGE-ReCons’프로그램을
개발하느라 동아리 방에서 밤을 새우기 일쑤다. 원격 접속 아이템은 지난해 12월 전북지방중소기업청이 주관한 2002년도 창업 아이템 개발 지원
사업에 선정된 것으로 상용화될 경우 엄청난 수요가 예상된다는 게 SAGE측 설명이다.

이 때문에 SAGE 동아리 방은 겨울방학이지만 프로그램을 짜는 회원들로 하루 종일 북적인다. 밤을 새운 일부 회원들은 동아리 방 한켠에서
잠을 청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동아리 방 분위기는 활기가 넘친다. 김 대표는 “아이템 상용화를 위해 회원들 모두가 새해부터 ‘젊음’이라는 무기로
도전하고 있다”며 “회원들의 하나같은 목표는 서버 관련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기술컴퓨터공학부
전공 학생들로 구성된 SAGE 동아리는 지난 1999년 3월 컴퓨터 운영체제의 하나인 리눅스(Linux)의 보급
확산과 서버 관련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설립됐다. SAGE는 Sever Administrators Group of Computer
Engineering Dept의 약자로 ‘컴퓨터 공학과 서버 관리자들의 모임’을 의미한다.

SAGE는 설립 이후 각종 창업 아이템 대회에서 잇달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2001년 10월 중소기업청이 주관한 전북 창업동아리
아이템 공모전에서 새로운 개념의 방화벽을 제안해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2002년 9월 제3회 여성 창업 경진대회 전북대회에서 1등을 차지, 전국대회에
출전했다. 또 지난해 12월 전북 중소기업청이 주관한 2002년 창업아이템 개발 지원 사업에 SAGE가 선정돼 5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특히
지난 2000년과 2001년에는 리눅스 교재인 ‘와우 리눅스’ 6.2와 7.1을 발간했다. 현재 이 책은 전주대 컴퓨터공학과 전공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SAGE 동아리의 이 같은 실적 뒤에는 ‘인간애’라는 숨은 공로자가 있었다. 컴퓨터공학도 하면 기계적이고 차가운 느낌이 늘지만
SAGE 회원들은 시인과 같은 따뜻한 마음을 지녔다. 선후배간에는 정이 넘치고 동아리 방에서는 일년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는 등 인간 냄새가 물씬
풍긴다. 선배들이 밤샘 작업을 하고 날이 밝아서야 잠이 들면 후배들은 깨어날 시간에 맞춰 따뜻한 식사를 준비해 놓는다. 이 같은 선후배간의 끈끈한
정이 SAGE를 움직이는 힘이라고 회원들은 입을 모은다.

SAGE는 프로그램 개발 동아리인 만큼 자체 교육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학기 중에는 수업이 끝난 매일 오후 리눅스와 서버에 대한 기초교육이
이뤄지고, 방학 중에는 중.고급 과정이 진행된다. 또 지난 2001년부터는 매년 리눅스 공개 세미나를 개최해 리눅스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이 대표는
“강의가 끝나면 동아리 방에 모여 일주일씩 밤을 새워가며 작업을 했지만 미래의 세계적인 벤처기업을 위한 밑거름이라고 생각하면 전혀 힘들지 않다”며
“앞으로 기술력과 기획력을 더욱 높여 세계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박경원기자 du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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