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출범후 여야관계를 전망해볼 수있는 정치적 지표들이 8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측과 한나라당측으로부터동시에 나왔다










새정부 출범후 여야관계를 전망해볼 수있는 정치적 지표들이 8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측과 한나라당측으로부터동시에 나왔다.

노 당선자는 이날 문희상(文喜相) 의원과 유인태(柳寅泰) 전 의원을 각각
청와대비서실장과 정무수석에 내정하고 김원기(金元基) 당고문을 대통령 정치고문이나 특보 등으로 기용할 방침이라고 이낙연(李洛淵) 당선자 대변인은
밝혔다.

김원기-문희상-유인태 정무보좌 라인업에 대해선 대야관계를 원만히 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노 당선자가 당선 기자회견에서 밝힌 대로 "대야관계에서 대화와 타협을
우선해나가겠다"는 뜻을 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 라인업 구성원의 평소 정치적 구상이나 인맥의 특성상 정치상황에 따라선 노 당선자가 줄곧 주장해온
정치권의 이념적 재편을 위한 엔진으로 가동될 수도 있어 주목된다.

이날 한나라당에선 서청원(徐淸源) 대표가 "노무현 정권은 좌파 정권"이라고
규정하고 나섰고 이규택(李揆澤) 총무는 "노 당선자는 `허니문 정치'와 총리 및 이른바 `빅4' 청문회 문제 처리를 위해서라도 야당 대표와
만나 협조를 구해야 한다"고사실상 회동을 제의했다.

이 역시 서 대표는 노 당선자 정부와 협력보다는 대립관계를 상정한 것인데 비해 이 총무는 조속한 대화를
희망하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어서 대립과 대화라는 두가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한나라당 지도부는 노 당선자에 대한 협력보다는 견제 우선 방침을뚜렷하게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일단은 대립관계를 설정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 총무도 이날 노 당선자와 야당대표간 회동 필요성을 거론하면서도 노 당선자가 야당의원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장관에 대한 상임위 인사청문회추진 방침을 밝혔고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검찰총장 등 `빅4'에
대한 인사청문회외에 인준여부 투표 추진방침을 밝히는 등 `견제' 위주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측의 이같은 대립 자세는 당내 갈등을 막기 위한 차원을 넘어 정치권전반의 개혁 소용돌이에 한나라당
일각이 무너질 가능성에 대한 실제적인 우려와 경계심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노 당선자측이 한나라당내 소장개혁파에 대한 영입 전략을 구사하든, 한나라당
소장개혁파가 자발적으로 이탈하든, 한나라당은 151석을 가진 거대정당을 결속시킬뚜렷한 정치스펙트럼과 구심점이 없기 때문에 원심력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감안해 지도부가 울타리를 치고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개혁논의보다 대여투쟁에 주력할수록 당내 개혁세력의 원심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게 딜레마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새 정부 출범 후에도 1년 남짓 남은 17대 총선 대비 등을 감안할
때여야 관계는 자칫 밀월기간없이 대립관계로 출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오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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