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중심의 전북 정치권에 대분화가 예고되고 있다. 여러 정치세력의 지역 분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5·31 지방선거를 통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으로 지역정서가 양분된 이후 고건 전 총리 세력이 일정 부분 지역을 ‘잠식’하면서 도내 정치권은 그간 3분화 양상을 보여 왔다.

하지만 최근 호남에서의 한나라당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전북에서도 한나라당 지지세력이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렇게 되면 전북은 열린우리당 민주당 고건 한나라당 등 대략 4정파가 지역 정서를 놓고
한판승부를 펼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중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정당은 한나라당이다.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패배했던 한나라당은 전북에서의 득표율이 두 자릿수만 기록했어도 승리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실제 호남에서의 지지율은 한 자릿수를 넘기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이 같은 상황에 변화조짐이 엿보이고 있다.

지난 22일 광주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광주 전남지역의 만 19세 이상 606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정당지지도는 민주당 31.4% 열린우리당 16.9% 한나라당 13.3%를 기록했다. 세분화하면 광주의 한나라당 지지도는 14.7%, 전남은 12.3%였다.


광주전남은 전통적으로 반(反)한나라당 지역이다.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지지율이 5%를 넘기는 사례가 드물었다. 실제 지난 5·31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 광주시장 후보는 3.97%, 전남지사 후보는 5.85%를 득표했다.

이런 광주전남의 변화는 한나라당의 지속적인 호남껴안기가 성공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흥미로운 대목은 광주전남의 이같은 기류가 전북에도 북상하느냐는 점이다.

이에 대해 정가에선 전북에서의 정당 지지율도 올라갈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이명박 박근혜 등 유력 대선 후보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한나라당 차원에서의 전북 지원도 진정성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한나라당은 전북의 최대 현안인 새만금특별법은 물론 전북 국가 예산에도 최대한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수차 표명해 왔다. 또 대선 주자는 물론 당 지도부도 전북 방문 횟수를 늘리면서 전북 끌어안기가 빈 말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정가에선 이명박 박근혜 등 한나라당 주자들의 인기가 계속될 경우 도내에서의 한나라당 지지율도 더불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건 전 총리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버티고 있는 전북에서 한나라당이 어느 정도 지지율을 보일 것인지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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