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치러지는 17대 대선에 앞서 도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누가 범여권의 대선 후보-즉 전북의 대표주자가 되느냐는 것이다. 사상 최초의 전북 출신 대통령을 기대하는 도민들 입장에선 유력 후보가 출마해 도내
출신 대통령의 꿈을 이뤄주길 바라기 때문이다.

도내 출신 후보로는 2일 현재 각종 대선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 치열한 2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고건 전 국무총리와 반전카드를 모색하고 있는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그리고 열린우리당 2·14 전당대회를 통해 급부상할 가능성이 큰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 등 3명으로 압축할 수 있다.

물론 최근의 각종 지지율만 본다면 단연 고 전 총리가 전북의 대표주자로 볼 수 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현재 부동의 지지율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지난 해초까지만 해도 고 전 총리가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했었다.

고 전 총리가 작년 5월의 지방선거에 불참하는 등 현실정치 참여시기를 지연시키면서 지지율이 하락했지만 여전히 고 전 총리는 선두권 다툼을 벌일 수 있는 유일한 범여권 후보로 꼽힌다.

실제 고 전 총리가 오는 3월께 신당을 창당하면 놀라운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 현재 고전 총리는 전북은 물론 광주전남에서 선두를 지키는 등 전국 각지에서 고른 지지를 얻고 있다. 열린우리당+민주당+고건+충청이 성사되면 제2의 DJP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정동영 전 의장은 반전카드 모색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정전 의장의 고민은 당 의장을 지냈음에도 불구, 전북에서조차 민심을 확실히 장악 못하고 있다는 대목. 현역 의원 분포로만 봐도 정동영계는 다수파를 이루지 못하는 실정이다. 김근태계가 만만찮은 세력을 형성하고 있고, 만일 고 전 총리가 부상하면 지역 분위기가 완전히 고건 쪽으로 움직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정 전 의장이 차기 대신 차차기를 겨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관측이 도내 정가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번에는 킹메이커로서 고건을 밀고 차차기를 노려야 한다는 것. 하지만 정 전 의장이 킹메이커 역할을 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정치인에겐 ‘내일은 없다’는 속설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결국 범여권의 후보 경선에  앞서 고건-정동영 단일화가 선행되는 것이 효과적으로 보인다. 도내 한 의원은 “고건-정동영의 단일화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고 대선까지 도민과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범여권 후보 선출에 앞서 먼저 전북에서 고건-정동영 단일화를 이루는 방안이 주요하다는 의미다. 실제로 도내 정가에선 고건-정동영 두 인사가 범여권 경쟁에 모두 뛰어들 경우, 똑같은 ‘피해’를 입을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편 전북의 제3후보로 꼽히는 정세균 산자부 장관은 2월 전당대회에서의 역할에 따라 정치 위상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 지도부를 맡아 와해 직전의 당을 안정되게 관리하고 향후 진로를 명확하게 제시한다면 지지율이 급상승할 수 있어서다. 정세균 장관의 행보 역시 전북 민심 향배의 주요 변수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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