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노인들 ‘죽기 전 아들 얼굴 보고 싶다’












*버려지는 노인들 ‘죽기 전 아들 얼굴 보고 싶다’

(하)현대판 고려장 ‘부활’ 따듯한 온정 전화 부탁

 

“바른 정신상태에 있을 때 자식을 한번이라도 만나고 싶어요. 내가 살아 있을 때 단 한 번만이라도 좋으니 자식을 보고 싶어요.”

치매나 중풍 등으로 노인병원에 입원하거나 요양원에 수용중인 노인들이 자녀들로부터 버림 받는 안타까운 사연들이
속출하고 있다.

더욱이 일부 노인들은 자녀에게 버림받을 것을 우려해 신분을 속이고 양로원에 입소하는 등 ‘현대판
고려장’이 부활하고 있다.

전주시 A노인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던
L모(73) 할머니는 최근 8여개월 동안 자녀들과 연락이 두절됐다.

이는 아들 K씨의 사업 부도와 함께
700여만원의 병원비가 체납되자 경제적 어려움을 이유로 연락을 끊었다는 것.

또 K씨의 연대보증을 서줬던 나머지 가족들마저도 연락이 끊겨 L할머니는 한순간 독거노인으로 변해버렸다.

병원 관계자는 “처음엔 한두번 연락이 되더니 몇 개월간 밀린 병원비에 대해 얘기하자 그 뒤로 연락이 끊겼다”며 “병원비가 없는
노인을 거리로 내 몰수 없어 끊임없이 가족들과 연락을 시도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병원에 따르면 이러한 경우에 봉착, 자녀의 연락을 기다리는 노인들은 4~5명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완주군 B요양원에서는 자식들이 부양을 하지 않자 생활고를 느낀 나머지
홀로 양로원 입소를 위해 가짜 신분을 내세워 입소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W모(80) 할머니는 사회복지사에게 자신의 이름이나 주소 등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며 약간의 치매 증세가 있는 것처럼 행동, 요양원에 입소했다.
이에 요양원 측은 할머니의 신분조회를 통해 가족에게 연락, 할머니를 모셔갈 것을 요청했으나
가족들은 곧바로 연락처를 바꾼 사례도 발생했다.

이같이 빈곤과 노환 등을 이유로 부모님 모시기를 거부하는 현실이 확산됨에 따라 노인문제는 크나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요양원관계자는 “연락이 두절된 채 자녀들을 애타게 기다리는 노인들이 상당수에 달하고 있다”면서
“‘따뜻한 안부 전화’ 한통의
온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이강모기자 kangmo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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