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배 인터뷰












 

 

김순배 인터뷰

 

김순배 감독(36·전북체육회)은 전북 바이애슬론이 전국 최강의 신화를 만들어 가는
기둥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래서 전북 바이애슬론의 보배다. 전북바이애슬론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전국동계체전에서 종합우승 2연패를 목전에 두고 있는 이면에는 김 감독의 숨은 노력이
깃들어 있다.그는 경기가 열릴 때마다 바이애슬론 경기장 한켠에 세워진
2평 남짓한 컨테이너 박스에서 스키를 정비하는 일에 매달린다. 바로 선수들이 타고 경기장을
누빌 스키가 눈위에서 잘 미끄러지도록 스키바닥에 왁스를 입히기 위해서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기온 변화에 민감한 왁스칠이 날씨에 따라 새로 입혀야 하는 상황이 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가 열릴 때면 수면을 취하는 것 조차 잃어 버릴 정도다. 그는
잠자는 3-4시간을 제외하곤 대부분 스키를 정비하는 일에 매달린다. 그가
스키 1짝당 왁스를 입히는 시간은 대략 1시간. 그는 하루에 무려 15개의 스키 장비를 손수 챙기고 있는 셈. 그만큼 바이애슬론 경기는 스키 장비를 어떻게 정비하느냐에 따라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선수들의 체력이 좋아도 왁스가 제대로 먹지 않으면
좋은 기록을 낼 수 없다"며 "감독과 선수, 장비삼박자가 맞아 떨어져야 비로소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있다고 말한다. 경기를
마친 선수들이 스키가 잘 미끄러진다고 말할 때 그나마 뿌듯하다. 그것도 잠시 선수들이 경기에서 뒤쳐질
때면 곧바로 경기장으로 뛰어나가 선수들과 함께 뛰고 달린다. 선수들을 격려하고 힘을 북돋아 주기 위해서다. 그 역시 전북을 대표하는 선수출신. 지난 88년 부터 97년까지 전북 바이애슬론 대표 선수로 활동하면서 전국체전을
비롯해 각종 대회에 출전해 우수한 성적으로 전북의 위상을 크게 드높였다. 98년부터 10년째 지도자의 길을 걸으면서 자신의 모든 열정과 인생을 바이애슬론에 쏟아 내고 있다. 바이애슬론 경기 특성상 눈위에서 벌이는 경기인 만큼 현지 적응 훈련 또한 필수적. 그는 선수들과 매년 6개월 이상은 강원도 등지에서 전지훈련을 벌이다. 이번 동계체전을 준비하기 위해 일찌감치 강원도 현지로 적응훈련에 나선 그는 지난 설 명절도 강원도 용평 바이애슬론
경기장에서 보냈다. 영하로 떨어진 날씨탓에 얼굴이 항상 빨갛게 얼어 있다. 게다가 그토록 기다렸던 아들 석현이가 태어나지 3달째 아들 얼굴
한번 보지 못했다. 아내 손희순(33)씨의 불만도 적지 않다.그렇다고 전국 최강인 바이애슬론 감독으로서
처우가 좋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전국 최강의 팀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자신의 희생을 감수하고 있다.그는 전국 최강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몇백배 더 노력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채찍하곤 하다.그는 이어 코칭스태프에 대한 안정적인 지원이야말로 전북 바이애슬론의 미래를 열어 가기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며 코치진들의 열악한 지원이나 남자실업팀 부재는 우수 고교 졸업 선수들의 타시도 유출
등의 우려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용평=박상일기자 psi5356@

사진 김성순 기자 메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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