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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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측근 정치 참모 정치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한마디 한마디가 뉴스의 초점이 되고 있다. 노 당선자에게
힘이 집중 되고 있기때문이다. 노 당선자의 최근 발언 중에는 ‘측근’과 ‘참모’란
단어가 있다. 더 중요한 말 때문에 국민의 관심을 끌지 않았지만 노 당선자는 측근과 참모를 분명하게 선을 그어 구별하려는
뜻에서 두 단어를 언급했다.

노 당선자는 측근 정치를 하기보다는 참모 정치를 하고 싶은 마음에서 자기 주변 사람들을 참모로 불러달라고 했을
것이다.

측근은 개인의 이익을 탐하기 위해 장막 뒤의 음습한 곳에서 음모를 꾸미고 어둠속에서 비공식적으로 활동하는 사람이란
느낌을 준다.

참모는 공공의 이익을 우선시하면서 공개적인 장소에서 자기분야에서만 보좌하는 사람으로 정의할 수 있다.

측근은 모든 분야에 걸쳐 간섭하고 주무르려 하지만 참모는 월권을 행사하지 않는다.

역사에서 측근으로 인해 지도자들이 곤혹을 치르고 나라를 그르친 사례가 수를 셀 수 없을 정도였기에  이를 경계하려고 측근이란 단어를 배격하기로
한 것 같다.

역사에서 측근은 지도자로 하여금 바른 정책을 펼 수 있도록 하기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철저히 모든 정보를
장악하고 이를 악용해서 조작된 권력을 행사해왔다.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진시황은 순행 길에 갑작스런 죽음을 맞았다. 시황제의 측근
중에 측근였던 환관 조고는 시황제의 유언을 조작해서 권력을 마음대로 주물렀다. 자신이 후임 황제를 선별했고 황제보다 더 한 권력을 행사하다 진
왕조를 멸망 속으로 몰아갔다.

3공화국시절 박정희 대통령의 측근중의 측근인 차지철 경호실장도 모든 정보를 한
손에 움켜 쥐고 최고 권력자 귀와 눈을 멀게 했다. 정국의 상황이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음에도 지도자의 입맛에 맞는 정보만을 제공, 결국 정권의
수명을 단축하고 말았다.

이와는 반대로 참모를 잘 거느려 성공한 지도자도 많다. 삼국지의 주인공 중 한명인
조조가 출정을 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큰아들 비와 셋째 아들 식이 배웅을 나왔다. 셋째 아들이 아름다운 글로 조조를 예찬했다. 조조는 대단히
흡족한 표정을 지었고 후계자로 지명할 의도를 내비쳤다. 큰 아들 비는 충격을 받고 낙담, 조조를 바로 쳐다보지 못했다. 비의 참모 오질이 귓속말로
“울어 버리는 것이 어떻습니까”하고 조언을 했다. 비가 눈물을 흘렸고 조조는 감탄했다.
왕위는 비에게 승계되었다.

고려 6대 왕 성종은 최승로와 서희라는 참모를 둔 덕에 조화와 균형의 리더십을
한껏 발휘한 군주로 역사에 기록되어 있다.

 리더 주변 인물이 측근과 참모로 구별되는 것은 리더의 자질에 달려 있다. 혹독한 비판을 수용할 수 있는 리더에겐
측근보다는 참모가 더 힘을 발휘한다. 리더가 쓴 소리 보다는 단소리만 골라 들을 땐 어김없이 한 두명의 측근이 득세를 한다. 측근과 참모는 모두
누구보다 가까이서 리더를 보좌한다. 그러나 리더를 위하는 길이 다르다. 측근은 리더의 권력을 공유한다. 그래서 폐단이 생기고 무리가 뒤따른다.
측근의 왜곡된 충성심으로 국민은 혼란스럽고 불편하다.

참모는 적정한 거리를 두고 리더를 보좌한다. 바른 판단과 가감 없이 국민의 소리를
전달해서 리더가 정책을 오류 없이 펼치도록 한다. 정책결정에 대한 정보를 국민들과 함께 나누고 지지를 이끌어 낸다.

21세기 첫 대통령이 측근 정치를 배격하고 참모정치를 펼치겠다고 천명한 것은 퍽
다행스런 일이다. 참모정치가 뿌리를 내려야 국민이 섬김을 받는 정치가 될 수 있다. 힘이 한쪽으로 쏠려 각종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위해서라도
참모정치가 정착되어야 한다. 참모정치가 꽃을 피우는 시대를 열어야 대한민국이 행복하다. 노무현 당선자가 그 시작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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