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 동화로 영어 배우면 학습효과 ‘OK’










트렌드 – 꾸러기들의 영어 배우기 “동화
OK”

전주 삼천문화의 집 방학특강 열기 후끈

 

“이걸 어떻게 말해야 돼죠?”

“와치~칭 티비.”

“어~어, 한 친구는 잘못읽고 있네요?”

“다시 한번 말해보세요.”

“와치~칭 티비.”

“와칭이 아니구 와치예요. 보세요. 아이엔지가 붙지 않았잖아요?”

9일 오후3시 전주 삼천문화의 집(관장 신미영) 문화창작실. 어린 선생님과 아이들의
영어동화 수업은 그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10여명의 아이들은 ‘꾸러기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입을 오므렸다 열었다, 이국어 배우기에 자못 열심이다. 스승과 제자가 옹기종기 모여있는 형상은 ‘엄마닭과
병아리’ 형세와 흡사하달까?

전주 삼천문화의 집이 지난달 24일 개강한 ‘영어동화
교실’ 수강생은 15명정도. 초등단계여서 초등학교 2-3학년생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강사는 전북대
일어일문과 4학년 박지은양(22).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일이지만, 아이들과 함께 하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모를 정도.

주중 수업시간은 월요일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3시까지다. 이날만은 ‘글쓰기
교실’의 사정으로 1시간 늦게 시작됐다. 수업은 미리 나눠준 자료를 함께 읽고, 뜻 풀이하고, 모양대로
색칠하고, 만들어 보는 식으로 진행된다.

한동안 읽기와 뜻풀이에 몰두하는 아이들과 선생님. 이 때만은 낯선 방문객에게도
안정이 찾아왔다. ‘꾸러기 선생님’께 주의를 집중시키고 아이들의 표정을 꼼꼼이 살핀다. 어른 못지않게 진지한 표정에 다소 황망스럽다.

20여분 지났을까? 꾸러기 선생님은 “이젠
여러분에게 나눠준 자료에 색칠할 시간이예요”라고 말한다. 이 한마디에 실내는 갑자기 “왁자지껄”. 크레용을 꺼내는 짧은 찰나에도 장난치는 친구들. 역시 나이는 못 속이나 보다.

크레용을 꺼낸 아이들은 시작도 전에 질문부터 쏟아놓는다. “선생님, 어떻게 칠해야 돼요?” “이것은 무슨 색을
칠해야 하나요?” 질문에 익숙한 아이들이라 무엇이든 묻고부터 시작하는
탓일 것이다.

그러나 어린 선생님의 대응도 만만치 않게 유연하다. “여러분, 마음대로 칠하세요.”

색칠이 끝나자 선생님은 오려서 형태 만드는 시범을 선보인다. 조용했던 실내는 다시
“왁자지껄” . 한동안 만들기에 몰두했던 아이들이 “삐뚤빼뚤” “우둘투둘” 자신이 만든 것을 내보이며 자랑을 시작한다.

이렇게 60분이 흘러가고, 드디어 헤어질 시간. 아이들은 어느새 가방을 꾸렸는지
“바이, 바이” 인사를 나누며 문을
나선다. “와치 티비.” 배운 것을 중얼거리며
발길을 재촉하는 아이들. 이날 꾸러기들의 영어배우기는 이렇게 끝이 났다. 꾸러기들의 진지한 영어수업은 낯선 방문객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김영애기자 young@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