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 있어 노와 사는 양 수레바퀴처럼 조직을 지탱하는 불가분의 관계다. 이윤창출이라는공동의 목적 달성을 위해 손을 굳게 잡고 힘을 모으면서도 그 이윤 분배에 있어서는 대립 각을 세우는 양면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윤분배에 초점이 맞춰진 나머지 갈등이 증폭 되면서 공동의 목적인 이윤 창출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는경우가 비일비재한 것이 현실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독특한 사내 프로그램을 운영, 노와 사가 가족 같은 분위기 자랑하고 있는 회사가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전주에있는 중소기업으로 지난해 노사문화 대상을 받은 삼양화성을 들여다 본다.<편집자 주>

전주시 덕진구 전주산업단지 안에 위치한 삼양화성(대표 박호진)은 삼양사와 일본 미쓰비시가 50대 50 비율로 합작해 설립한 폴리카보네이트 수지 생산업체다.

종업원 수가 135명 남짓한 중소기업이지만 2행노사문화라는 독특한 노사화합 프로그램을 인정 받아 지난해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삼양화성이 추진하고 DT는 2행 노사문화는 실행과행복을 가리키는 말로 노사가 서로 실행해 행복한 일터를 만들면 개인과 회사 모두 행복해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를 위해 일체감 조성, 커뮤니케이션 강화, 비전공유, 사원사랑 이벤트, 칭찬 문화 확산, 나눔의 실천 등 6가지 실천 테마를 정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일체감 조성을 위해 나와 남의 차이점을 인식하고 서로 공감할 수 있도록한 유(YOU)답 프로그램, 기발한 창의성과 획기적인 발상의전환을 촉구하는 뇌(Brain)답 프로그램, 동료·노사·상하간 평화를 가질 수 잇다는 화(和)답 프로그램 등 답(答)시리즈를매년 실시하고 있다.

또 현장 직원들과 영화 감상이나 운동 등 스킨십 경영을 통해 현장의목소리를 경영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매년 비전 트리를 제작해 개인과 회사의 비전을 공유하는한편 해마다 전 사원 목표달성 결의대회를 통해 관리직원은 물론 현장생산직원도 함께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목표를 정하고 공유하면서 노사화합을 다지는시간을 갖는다.

이 같은 삼양화성의 노사문화는 열린 경영과 적극적인 인재 양성, 수준 높은 복리후생 등을통해 구축된 노사 간 신뢰가 바탕이 됐다.

회사는 열린 경영을 위해 현재 고충처리제 운용, 노사 간담회 및 사업계획 설명회 개최, 경영진 현장 방문등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사내 3개소에 고충처리실을 두고 각종 경영제안 등을 받아 근로자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다.

회사 측은 인재양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사내대학, 사외 위탁 교육, 일본어 강좌 등 세가지 형태로 직원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또 성적우수자 및 자격증 취득자에 대해서는 특별 보너스를 지급하는 등 사후관리도 실시한다.

이렇게 회사가 지출하는 직원 1인당 교육비만도 연평균250만원에 달한다. 사원복지 수준도 높은 편이다. 먼저자녀 수에 관계없이 대학 학자금이 전액 지원된다. 또 특히 40세이상 사원에 대해서는 부부동반 연1회 종합검진이 제공된다.

이 같은 노사화합을 반영하듯 삼양화성을 노조 설립이래 지금까지 11년 동안 단 한차례도 노사분규가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97년 IMF 위기 때도 2차례의 임금 동결과 상여금 반납, 각종 복리후생제도 동결에 이어 노조가 먼저 인원 충원 없이 3조3교대를 4조3교대로 전환해단 한 명의 직원도 해고하지 않고 위기를 넘겼다. 이에 회사에서는50% 임금 보전으로 화답해 노사간 신뢰를 형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김승원 노조위원장은 “자주 만나서 대화하는것이 원만한 노사관계를 유지하는 비결이다”며 “대화는 서로를 인정하는 자세에서 출발해야 하며 노사가 터놓고 대화하면 갈등이 일어날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김영무기자 m6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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