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주간구약 레위기 16장에 아사셀이 등장한다.

아사셀(Azazel)은 히브리어로 아자젤이다.

이 아자젤은 ‘염소’와 ‘내어보냄’의합성어다.

어쨌든 이 아사셀은 이스라엘의 죄를 속(贖)하기 위해 속죄일에 광야로 보내지는 수염소의 이름이다.

레위기를 살펴보면, 이스라엘이 매년 속죄제를 지낼 때 그 때미다 염소 두 마리를 취하여 회막문앞에 두고 제비를 뽑아 하나는 여호와를 위하여 죽여 속죄제의 제물로 바친다.

어쩔 수 없는 인간의 죄를속하기 위해서다.

나머지 한 마리는 역시 같은 목적으로 산 채로 광야로 보낸다.

이 보내지는 염소가 바로 아사셀이다.

이 염소는 이스라엘 회중을 지날 때 이리 뜯기고 저리 뜯긴다.

경우에따라서는 몽둥이로 매질을 당하기도 한다.

죄를 속하기 위한 군중들은 산 염소의 털을 한 웅큼씩 쥐고마구 뜯어내는 잔인성을 발휘하기도 한다.

그 회중을 지나가는 동안 이 아사셀의 형체는 멍들고 피투성이가된다.

오직 더럽고 죄진 인간의 속죄와 정결함을 위하여 철저하게 망가지면서 광야로 내몰리는 것이다.

이 처참하게 죽어가는 아사셀이 광야를 지나 어디로 가서 죽어가는 지는 성경에 기록돼 있지 않지만, 그어둡고 매서운 삭풍의 추운 광야의 끝은 요단강일 터다.

결국 아사셀은 오로지 인간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갖은 수모, 공포, 매질,저주 등을 참혹하게 다 당하면서 광야로 내 쫒기고 결국 요단강에 빠져죽어야 하는 운명을 지닌 처참한 대속물인 셈이다.

물론 이 아사셀에 대해 성경학자들에 따라 다른 해석도 있지만 분명한 건 인간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죽어야 했다는점이다.

고난주간이다.

예수님이 이틀 후 금요일에 못 박히신다.

아무흠도 없는, 죄와는 아무 관계가 없으신 주님께서 오로지 인간의 죄를 단한 번의 희생으로 영원히 사하시기위해 대속물로 나서셔 참혹하게 스스로 못 박히신 주님을 기리는 고난주간이란 말이다.

주님의 그 고통과 아픔과 사랑을 조금이라도 헤아리게 하는 고난주간의 의미를 알고 조금은 더 숙연하고 엄숙하고 그 한없는 사랑에 감격하면서이 고난주간을 뜻있게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북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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