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은 ‘쇄샌공천’을, 한나라당은 ‘개혁공천’을 기치로 내걸고 최선을 다한 것처럼 떠들어대고있지만 양당 결과는 전혀 그게 아니다.

뭘 쇄신했고 뭘 개혁했는지 드러나는 게 없다.

거짓말도 하면 는다는데 정말이지 능숙한 거짓말 잔치 뿐이다.

통합민주당부터 따져보자. 계파별 이해득실에 따라 자르기만 했지 제대로 된 인물영입에는 완전히실패했다.

그러다 보니 탄핵정국 때 무혈입성한, 보기에 따라서는완전 함량미달인 ‘탄돌이’들이 대거 살아남으면서 계파의 재정리만 했을 뿐, 쇄신이나 민심반영 등 아무것도 일궈내지 못했다.

한나라당 역시 조금도 다를 게 없다.

개혁운운하며 별 얘기 다하지만 누가 봐도 계파공천이었다.

245개 지역구의 공천자 성향을 보면 친이(親李)가 157명이고, 친박(親朴)이 44명이다.

공천을 핑계삼아 한나라당을 완전히 이명박 당으로 만들었다는 말이다.

두 당 모두 그럴듯한 명분을 들먹이며 공천이 곧 당선인 이 기현상적인 고질병적 지역 지지기반을 이용, 국민들을근사하게 속여먹고 있는 꼴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두 당 모두 공심위나 지도부 공히 그 위선적인 작태와오만방자함이 교묘히 섞인 야릇한 태도였으며, 이 또한 오래 잊지 못할 풍경이 아닐까싶다.

어쨌든 그래도 정치 속성상 공천받은 사람들은 더 없는 승리감에 도취돼 있을 것이고, 최후 경선까지갔다가 고배를 마시면서 같은 지역에서의 출마 기회까지 원천봉쇄당한 사람들은 뛰다 죽을 노릇이지만 이 나라 정치판이 그러니 어쩌겠는가. 그래도 다행인 사람은 어떤 이유로든 일찌감치 탈락, 무소속이라도나갈 수 있는 기회를 가진 사람일 터. 그건 그렇고, 이번 선거가 재미있게 될 것 같다.

양당모두 공천에 실패한 측면이 적지 않아 그 동안 특정지역에 따라 ‘공천=당선’이라는 공식이 이번에는 깨질것 같아서다.

도내만 해도 무소속과 통합민주당과의 싸움이 볼만하게 생겼다.

도민들의 선택이 궁금하다.

                                  /서재철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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